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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 (Fearless) 독후 1 결승선은 없다

by 홍보살 2026. 6. 28.

원제가 "Fearless"이며
저자는 공포(두려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우리가 실생활에서 문화적 규범으로 규정되었던
두려움, 실패 그리고 성공의 감정들을 개개인 삶의 서사 속으로 포섭한다.

나의 느낌은 전반적으로 저자의 심리학자로서의 지성과 삶의 여정을 통합한 통찰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최대한 조응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쓴 전형적인 영미권 심리학서로 보인다.
좀더 심도 있게 저자와의 대화가 필요하다면 [혐오와 수치심 : 누수바움 저]와 함께 하길 권장한다.
역시나 영미권 철학자의 저서인지라 풍부한 설명(벽돌책처럼 보이나 쫄지 말자)으로 가득하여
철학서적임에도 독일이나 프랑스 철학자들의 메타포로 가득 찬 서적들과 달리 일반인 수준에서도 충분히 완독이 가능하다.
여기에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악셀 호네트의 명저인 [인정투쟁]도 권하고 싶다.
물론 이 책은 교수 임용을 위한 논문인지라 일반인에겐 무척 버겁다.
(개인적으로 2달간 3회 정독 후 블로그에 어설픈 독후를 올렸다.)

Fearless


1부 공포는 당신의 머릿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공포가 아닌 실생활 속 무심히 넘겨진 공포들의 종류와 내재화에 따른 고도화 등을 다룬다.
내용이 예시까지 상세하게 다룰 만큼 명료하여 특별히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본문의 내용 중 나의 시선을 기준으로 발췌하도록 하겠다.
이상의 내용이 궁금한 독자가 있다면 서적을 구입해서 정독하면 좋겠다.
붉은 색은 개인적인 생각을 첨한 부분이다.
 

남보다 앞서려는 문화인 원업맨십(one-upmanship)은 1980년대에 뿌리를 둔다.
이는 내가 누구인가보다 내가 무엇을 가졌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레이건(미국)과 대처(영국)로 대변되는 1980년대 신자유주의는
시장의 규제를 철폐하고 무한 경쟁을 촉진하였으며
인간 스스로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암묵적 규범화를 가속화 하여 교환가치로서 인간을 내재화 시켰다.

현재 영국 경제 붕괴의 단초가 된 여피(Yuppie:젊은 신흥 금융갑부) 문화가 급부상했고
이는 부의 축적을 묵시적인 사회 계급과 등치 시켰으며
이로 인한 인간의 불안 심리가 원업맨십(one-upmanship) 이라는 시대적 문화 양식으로 고착화된 것으로 생각된다.

(...)
사람의 마음은 끊임없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때가 아니라
풍부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추구할 때 번창하는 생태계다.
항상 성공을 좇으며 자신이 성공했음을 증명하려고만 애쓴다면,
자기 자신과 타인을 경험하고 세계를 탐구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
성공은 희소하고 제한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승리하면, 내가 패배했다고 느낀다.
결핍적 사고(모두에게 다 돌아갈 정도로 충분하지 않으니 내 것을 먼저 챙기고,
잡은 것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다.)

위 문구들은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을 '적자생존' 으로 체리 피킹(Cherry picking)한 스펜서의 왜곡이라 보겠다.
마찬가지로 애덤스미스의 [국부론] 도 자본가 계급의 체리 피킹이 가장 극심하다.
푸줏간, 빵집 주인의 이기심으로 우리의 저녁식사를 가능케[ 해준다는 비유로
모든 인간의 이기심에 기반한 사고와 행위를 정당화 하려 했으나
스미스는 분명 저서 [국부론] 8장 ‘고임금과 저임금의 효과’ 같은 곳에서 임금 상승의 사회적 효과를 설명함에,
높은 임금이 노동자의 생활 수준을 높이고 생산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명시했다.

(...)
당신은 이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패배를 감당할 수 없어서 타인을 짓밟고자 한다.
결핍적 사고는 당신에게 결코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다.
(...)
결승선은 없다.
무한 경쟁이란는 루프를 의미하는 가장 공포스러운 말이 아닐까?
(...)
결핍적 사고는 삶을 흑과 백, 좋거나 나쁨, 승자나 패자 등 이분법 영역으로 바꾼다.
차이(다름)이 아닌 타인에 대한 편집증적 사고를 유발하게 된다
(...)
승리의 과정은 더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전쟁이 아니다.
지배와 획득이 아닌 확장과 경험,
그리고 타인과의 유대가 핵이 되는 사고방식.
누수바움와 호네트의 시선(연대, 아량) 도 함께 곱씹어 보길 추천한다,
(...)
손쉽게 얻은 성공은 무미건조하고 빛바랜 기억들뿐이다.
축소되고 타협된 목표로 취득한 성공
(...)
실패를 대하는 가장 좋은 자세는 실패를 기꺼이 자신의 삶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
시도와 실패를 직접 경험하는 것은 경험할 문제를 미리 해결하고 장애를 극복하는 열쇠다.
(...)
현실에서 지속적인 공포는 좋은 동기 부여라고 하기 어렵다.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주의를 흩트린다.
사람의 집중력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
공포는 또 다른 공포를 낳는다.
나아가 이것은 결국 우리와 그들로 편가르기 하는 이분법적 사고와 편협함으로 이어진다.
(...)
성공에 대한 근거 없는 믿음으로
적자생존과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믿음이다.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참여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특정 집단에 반드시 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집단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특정 집단에 소속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은 우리를 결핍적 사고에 빠뜨린다.
감정은 실패자를 위한 것이다. "감정이 아닌 논리로"

마사 누수바움은 정동(Emotion) 철학의 관점으로 지나친 이성주의적 관점에 반대하며

감정은 그 자체로 사유이자 가치 판단이 개입된 지적 활동(인지주의)이라 설파했다.
(...)

괴롭힘 환경에서 수치심은 구성원들이 조직의 문화에 순응하는 감시하는 일종의 경비견이다.

마사  누수바움은 수치심에 대해
약자를 비정상으로 낙인찍어 통제하는 수단이라 말한다.
(수치심은) 자기 자신도 모를 정도로 공포를 일으키는 환경에 어울리도록
자기 자신을 아주 많이 깎아내고 다듬는다.

앤서니 기든스가 정의한 "경험의 격리"가 야기한 심리적 긴장에 따른 수치심 증가도 함께 따저 볼 만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
(통제적인 조직에서는) 보여주기식 문화인 프리젠티즘('출석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present'에서 온 말로,
억지로 출근은 했지만 질병이나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업무 생산성이 저하되는 현상)
이 자주 발견된다.
(...)
낡은 것들은 한순간에 바뀌지 않을 것이다.
성공하려면 공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
공포는 위축되게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삶에서 현실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의 한계를 정한다.
(...)
대개 개인의 성장 곡선은 주로 선형으로 표현된다.
설정한 목표를 완수하면 체크 표시를 한 뒤 다음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개인의 성장은 하나의 여정으로 생각하는 편이 훨씬 이롭다.
그것은 자신의 경계를 넓히고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파고들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긴 여정이다.
(...)
때때로 성장은 무엇인가를 얻는 것보다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것일 수도 있다.
(...)
조건부 동맹에 기반한 충성심은
'네가 내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 나 역시 너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겠다.'라는 식이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환경에 사는 것은 에너지가 쫙 빨리는 고단한 일이다.
(...)
정신적 자유는 공포에 맞설 때 발휘된다.
현재를 수용하는 것과 공포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를 수용한다는 것은 이 두려움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시하고
실현 가능한 통제력을 되찾는 과정이 아닐까?
야스퍼스의 한계상황과 마주함의 통찰

(...)
'낮은 기대의 비극'
기대는 우리의 욕망 이면에 숨겨진 힘이다.
기대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정하고, 자신을 믿으며,
잠재력이 초록빛 새싹을 틔우도록 돕는다.
기대가 제한적이면,
자신의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만족하고 스스로가 정한 제약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
'장애는 용감한 투쟁이나 역경에 맞선 용기가 아니에요...
장애는 삶을 살아가는 독창적인 방식입니다.' - 닐 마커스
자신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는 사람이 없으면,
우리는 더 잽싸게 무언가를 포기해 버린다.
'나 같은 사람이 할 일이 아니야'라는 핑계를 대며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한다.
우리의 서사는 자기 충족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자신의 가능성에 한계를 두지 말라.
위대함은 어디서든지 발견될 수 있다.
(...)

수치심은 죄책감과 다르다.
죄책감은 '미안해요, 제가 실수했어요'이고
수치심은 '미안해요, 제가 실수예요.'이다.
누수바움의 사유와 연계하면
행위(Doing) 중심의 죄책감은 교정하거나 사과함으로써 보상과 회복의 가능성을 내포하나
존재(Being) 중심의 수치심은 존엄을 부정하며 파괴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의 한 구절이다.
"수치심은 주체가 (타인과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자기 이해의 확신을 상실했을 때 찾아온다."


(...)

공포를 조장하는 환경에 대처하는 두 가지 유형으로
상처를 입지 않은 척 행동하는 것이다.
(하나는) 마주한 공포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하고 피하며, 내재화한다.
(이는)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기에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관계도 단절될 수 있다.

(두 번째는) 넘어져도 일어나는 오뚝이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이다.
여기에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약점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도 포함된다.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게 되면,
공포와 불안감이 줄어들고 종국에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고 극복하게 된다.
(...)
우리는 실패를 말끔히 처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함에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고 괜찮은 척 행동하는 것이
감정에 솔직하고 정신적으로 무너져 내리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낫다고 여긴다.
실패로 인한 슬픔에 잠시 빠져 제멋대로 행동한 뒤에는
경쾌한 용기와 긍정, 겸손만이 허락되며,
나약함과 고통, 불안감은 허락되지 않는다.

 

fear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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