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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80

이별의 문 요시미치의 글을 변주해보자. 만남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어도 되지만(오히려 이유의 존재는 거래로 변질되기 쉽다.) 이별에는 이유가 요구된다. 원인이나 이유는 재앙(죽음)을 피하고 싶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뇌의 공포에서 유래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연속되고 상속된 시간과 타협하며 변화하는 듯 보이지만여전히 불확실성의 공포에 예속되어 지난하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기 보다는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그래서 인간의 이별은 이별할 시점에 늘 비슷한 이유에서 출발한다. 2025. 7. 14.
반대의 일치(Paradoxical unity) 상반되는(마치 교집합을 전혀 찾기 어려운 상태) 서로 다른 개념이나 사고를 가진 인간 사이에서 서로 조응하여 통일된 결과나 보다 진보된 결과를 득한다는 "반대의 일치(Paradoxical unity)"라는 말이 있다. TV등의 각종 매체를 통해 위정자들이 흔히 말하는 "협치"나 동서양 철학에서 공히 심사(審思)했던 "①중용"이 지향하는 바와도 상통하며 최고의 로멘티스트인 존 스튜어트 밀 형님은 [자유론]에서 개개인의 자유를 근간로하는 개별성과 창발성을 3장내내 설파하기도 했다. 난 때로 우리 일상 속 명제 혹은 진리로 지배했던 것들이 때로는 시간의 흐름속 관념의 배설물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지?".... 물론 일상에서는 이러한 명제를 바라보는 충돌보다는 다양한 취향의 대립이 .. 2025. 7. 14.
[호모 에로스] 독후- 3. 청춘이여 욕망하라 우리의 욕망은 생식세포의 과잉 대응인가?.....사랑이란 내가 어떻게 관계를 구성하느냐가 사랑의 내용과 형식 모두를 결정한다.그리고 그것이 내 존재의 궤적을 만든다.존재의 흐름과 궤적 그것을 일러 운명이라고 망한다.내 운명의 주인은? 바로 "나"다.- 153p[몸은 답을 알고 있다.]니체는 말했다."네 안에 너를 멸망시킬 태풍이 있는가?"....사랑을 통한 존재의 전이가 이루어지는 것도 바로 이 순간이다.(심연의 폭풍)- 159p현대이들은 몸에 대해 지극히 무관심하다.특히 여성들은 외모와 몸매 말고는 자신의 신체에 전적으로 무관심하다. 오직 타인의 시선을 위해서 존재하는 몸이라고나 할까(참, 희한한 이타주의^^)- 163p섹스란....생의 약동이자 죽음 충동을 동시에 내장하고 .....성욕에 대해서는 통.. 2025. 7. 10.
[호모 에로스] 독후- 2. 청춘의 덫 (차연) 2장에서 내 멋대로 교감(나는 독서를 내 사유의 너비만큼 자유로운 대화라 생각한다) 하는 부분은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들의 ①차연(해체 그리고 재생성)의 과정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구조적으로 고착화된 획일적 교육관과 제한적 공간그리고 원초적 욕망과 대치되는 섹스에 대한 순결의 복종을 강요하는 전략적 구조를광장을 매개로한 다양성의 수용과 해석의 진화로 부술 수 있다는.... 주요 글귀들을 살펴 보자."넘어진자, 땅을 짚고 일어나리라"라는 말이 있다.헌데, 일어나려면 자신이 넘어진 곳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언제, 어떤 지점에서 넘어졌는지, 그 위상을 정확히 알아야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다.대개의 사람들은 거의 비슷한 지점에서 걸려 넘어진다.왜냐?욕망이란 고유한 실체가 아니라, 관계와 배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2025. 7. 9.
[호모 에로스] 독후- 1. 오만과 편견 사랑과 성(sex)에 대한 1장은 사랑과 성(sex)에 의도된 투사로 만든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혼자 갈 수 없다면, 절대 타자를 사랑할 수 없다.그때 사랑이란 의존과 예속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홀로 가기 위해선 먼저 가벼워져야 한다.다시 붓다의 말을 빌리면 "오직 날개의 무게로만 가는 새처럼 가라!"- 23p 분명 사람은 홀로 생존할 수 없으나붓다의 말을 인용한 작가의 의도는샤르트르의 "자아의 초월"과 배블런의 "과시적 소비"에 대한 비판과 맥을 함께 하는 것 같다.철저하게 계산된 위계를 위한 타자와의 비교가보편성으로 둔갑한 채 군중속 투사되어 규정된 본질이 아닌 피투된(자유로운) 상태에서 스스로를 투사하고 초월하는 자아를 지향하는 것은 아닐까?사랑이나 연애는 일단 이성 혹은.. 2025. 7. 8.
[호모 에로스] 독후- 0. 프롤로그 고전 평론가 고미숙 작가의 [호모 쿵푸스 - Homo Kungfu : 공부의 달인] 이후의 연애 기술서 이다.작가는 작업 혹은 낚시라 불리는 연애나 배금주의에 매몰된 거래로써의 사랑에 대한 경멸과 공부하지 않는 사랑이 배설한 현실의 폐해에 대해 고전과 현재를 넘나드는 철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설파한다. 단원별로 독후를 써보기로 했다.오늘은 프롤로그를 소개한다.프롤로그는 "사랑할때 꼭 기억해야 할 세가지 테제(These:강령)" 를 서술한다.몇페이지가 안되지만 이 책 전체를 아우른다. 우선 초판 머리말부터 작가의 공부에 대한 값진 경구를 던진다.마치 밀의 [자유론]에서의 벅찬 감동을 되새김할 수 있고저자가 반복의 의미가 함의된 학습(學習)이라는 단어보다 "공부(工夫, gōngfū :지성과 교양을 갖춘 완벽한.. 2025.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