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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청자의 화자 전환

by 홍보살 2026. 5. 18.

.. 유도용 질문 시 이것만은 기억하자.

1. 타자의 "실존적 취약성"을 침범하지 말자.

독일 격언에 이런 말이 있다.

"Die Wahrheit tut (am meisten) weh"
"진실이 가장 아프다.(뼈 때린다)"
영어로는 "Truth hurts"


딱 봐도 알겠지만 대상 청자의 아픈 (수정 혹은 보완이 어려운)진실을 들춰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반대의 경우 화자가 자신감이 넘치는 부분 이라면 마치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가정하고 질문해도 좋다.

예를 들어, 나처럼 야구 모자를 쓸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커서 5등신인 사람에게 모자 어쩌구 저쩌고 하는 질문하는 건
(물론 나는 50년 내공으로 별 감흥은 없지만 ㅋㅋㅋ)
뼈 때리는 질문의 전형이 된다.

반면에 누가 봐도 8등신 몸매를 가진 사람에게 몸매 관리를 위한 필라테스점을 소개한다는 질문은 좋은 선택이 된다.

정리하면 주체의 자존감이 걸린 절대적 취약 영역은 차라리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두라는 말이다.


2. 대화는 단절의 벽이 아닌 존재를 잇는 교량이다.

혹시 상대의 관심사에서 벗어난 화두를 던졌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서둘러 해당 화두를 회수하는 게 좋다.

평생 음악을 해온 사람에게 프로그래밍 언어 이야기를 해봐야 소외감만 커질 뿐이다.
특히 공동체에 처음 진입한 이방인을 대할 때 이 원칙은 절대적이다.

초보 방문자는 모임 내 에피소드를 알지 못해 대화에 합류하지 못하고
금세 집단에서 소외되어 곧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 외 수직적 질의 방식이나 답정너(답은 정해졌고 너는 그냥 대답만 해라) 같은 질의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화용론(Pragmatics)의 관점에서
타자를 향한 환대와 배려가 깃든 가벼운 유희는 소통의 윤리로서 기꺼이 허용된다.



대화는 타자와의 차이를 환대하는 상호 주관성(Intersubjectivity)이 기저에 흐를 때,
그 연속된 반복속에서 개인과 집단 모두의 경계를 넘어서는 혹은 무너뜨리는 초월적 생성이 촉발된다.




#상호주관성, #Intersubjectivity, #진실이 가장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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