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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군중심리] 독후 1. 불확실성의 분화 집단지성과 이행분노

by 홍보살 2026. 3. 7.

19세기 말에 저술된 책으로
개인적으로는 그의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는 여성과 인종 차별에서 오는 확정적 발언들로 인해
2020년대 시선에서 작가와 마주함에 거부감이 일부 존재한다는 것을 미리 말해 두고자 한다.

군중심리


저자 귀스타브 르 봉은 의대를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1970년 보블전쟁(통일 독일을 이룩하려는 프로이센과 이를 저지하려는 프랑스 제2제국 간에 벌어진 전쟁) 을 계기로 세계관의 변화가 생긴다.
그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한 다학재적 접근이 낳은 성찰은
130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전횡을 일삼는 일부 위정자들에게 포획된 군중들의 두려움과 맹목적 분노에서 고스란히 표출되고 있다.

그럼에도 같은 뿌리에서 나오는 긍정적 집단지성과 이행분노에 대한 부분과 인간의 근원적 두려움에서 발생하는 분노에 대한 부분도 함께 말하고 싶다.

저자의 열정과 근래의 뇌과학과 심리학 그리고 생물학등의 발전 그리고
학제간 상호주관적 접근으로 군중을 바라보는 시야는 한층 두터워진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집단지성으로 피운 꽃봉우리도 순간 환원주의로 전환되는 경우 우중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세상만사 모든것이 한가지 색상으로 고정된 것은 없다.
이러한 불편한 긴장감으로 일류가 진보한 것은 아닐까 싶다.

내가 보는 군중심리 혹은 집단착각과 집단지성의 뿌리는 불확실성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은 초인을 갈망하는 인간이 유적 존재로서 집단 속에서 경험하는 근원적 방어기제가 아닐까 자문해 본다.

다윈의 자연선택의 기저에는 호모 소시우스(Homo Socius)의 호혜성이 근간을 이룬다.
혼자라면 한낱 사냥감에 불과했던 인간의 진보는 상호주관적 집단지성이 아니고서는 결코 타개할 수 없는 명백한 진화의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확실성은 집단지성의 트리거이며 지속 가능한 동력이된다.

신의 실수일까?
전 우주적 속성일까?
집단 속 불확실성은 이란성 쌍둥이를 배태시킨다.
세상의 모든 양태와 형태에 명암이 존재하듯
집단지성과 함께 배태된 것은 귀스타브 르 봉이 그 오래전 설파한 군중심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 두 쌍둥이의 분화는 방향이 고정되지 않으며
한참을 달리다가고 급회전을 하기도 한다.
불확실성이 신뢰가 아닌 불신과 만났을 때 혹은 개별 주체성을 근간으로 하는 다양성과 창발성이 묵살당할 때
주체적 이성은 두려움의 감정에 압도당하며
우매한 군중의 길로 들어선다.

군중심리의 분화는 그 시작이 선동가의 달변일지라도 그 시작은 보통 미미하다.
허나 이때의 피암시성은 개인의 온건한 선호(Micro-motives)마저
집단의 극단적인 분리 현상(Macro-behavior)을 초래할 수 있다는
토마스 셀링의 이론 "거주지분리 모델"에서 명징하게 보여준다.

군중심리는 냉소적 차별을 유발하고 종국에 폭력과 결탁하며
팩트와 논리는 환원주의로 단순화 혹은 무화시킨다.


누수바움은 여기서 이행분노의 필요성을 말한다.
인간은 과거를 변화시킬 수 없고 오로지 미래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집단지성

2026년 대한민국 매스컴에서도 너무나도 흔하게 비춰지는 우중의 폭력성을 다시 한번 환기해 본다

아래는 본문 중 주요 내용이다.

"급격한 개혁이 보람찬 결과를 얻으려면 민족성까지 동시에 바꿀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힘을 가진 것은 시간뿐이다.
인간은 사상이나 감정, 관습등
내면에 존재하는 것들의 지배를 받는다.
제도와 법은 정신의 발현이고 욕구의 표현이다.
제도와 법은 정신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그것들로는 정신을 바꿀 수 없다."

"군중은 이성적 추론에는 그다지 소질이 없지만 행동하는 데는 빠르다."

"군중에게는 법과 제도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자신들에게 강요된 의견 외에는 어떤 의견도 독자적으로 갖지 못하며,
순전히 이론적 공정함에 기초한 법칙이 아니라
인상 깊고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것으로 그들을 끌어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예컨대 입법자가 새로 세금을 부과하려고 할때 이론적으로 가장 공정한 세법을 선택해야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현실적으로 가장 부당한 세법이 군중에게는 최선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군중을 수성하는 개인의 사상과 감정이 일정한 방향을 향하면서 각자의 개성이 사라진다.
군중은 항상 무의식에 지배된다.
지성적 활동이 소멸하고 무의식적 행동이 지배한다."

"군중이란 집합체는 구성 요소들의 단순한 합도 아니고 평균값도 아니다.
군중에서 새로운 특성이 생겨나고 그 특성들이 결합하기도 한다.
화학에 비유하자면 알칼리성 물질과 상성 물질이 결합해서 속성이 전혀 다른 새 물질이 생성되는 것과 같다."


"군중이 일반적인 특성을 공유한다는 사실은 그들이 왜 높은 지능이 필요한 행동을 못하는지 설명해 준다.
탁월한 사람이더라도 모두가 지닌 평범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군중에게 축적되는 것도 어리석음이지 개개인의 타고난 지혜가 아니다.
'세상 모두의 지혜를 합해도 볼테르의 지혜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말을 흔히 하는데,
'세상 모두'를 군중으로 이해한다면 볼테르의 지혜가 그들보다 나은 게 확실하다."

"(군중의 상태는) 최면에 걸린 활홍한 상태와 유사하다...
최면술사가 마음대로 조종하는 척수(脊髓)의 노예가 된다."


"군중의 증언은 시뢰할 수 없다.
수많은 증인의 일치된 증언은 어떤 사실이 조작되었다는 최악의 증거다
군중은 한순간 혁명의 본능을 불사르지만,
그럼에도 매우 보수적이다.
군중은 본성상 변화와 진보에 냉담하다."


"군중은 언제나 무의식의 경계에 머물며 모든 암시를 쉽게 받아들이고,
이성의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존재처럼 극단적인 감정에 휘둘린다.
게다가 비판적 사고 능력까지 상실한 나머지 모든 것을 맹신하는 경향을 띤다.
군준에게 불가사의한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점을 명심해야 도통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이 쉽게 조작되고 전설 같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며 확산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아무리 사소한 사건이라도 군중의 눈앞에서 일어나면 곧바로 변형된다.
군중은 이미지를 그리고 머릿속에 이식된 이미지는 애초의 것과 논리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련의 새 형상을 만들어 낸다."

"군중의 감정에 내제한 목력성은 특히 이질적 군중 속에서 더욱 부풀려진다.
그런 군중에 속해 있으면 아무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군중의 마을을 사로잡고 싶은 웅변가는 격정적인 단언을 무람없이 사용해야 한다.
과장하고 단언하고 반복하되 논리적으로 증명하려 해서는 안 된다."


"군중은 힘 있는 사람을 존경하고 그들에게 순종하지만 호의적인 사람에게는 별다는 감동을 받지 않는다.
그들의 눈에 호의는 유약함이 겉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중함을 비겁함이라 하고, 지혜를 나태함이라 한다. -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군중은 언제나 압제자의 석상을 가장 높이 세웠다.
그러나 어느 순간 군주가 힘을 잃고 유약한 존재로 전락하면 군중은 그를 끌어내리고 멸시의 눈초리로 바라본다.
더는 그가 두렵지 않기 때문에 그를 경멸한다."

"권력자가 간헐적으로 권력을 행사할때마다
군중은 권력자의 극단적인 감정에 따라 무정부 상태와 노예 상대를 오가는 형태를 반복한다."


"군중은 전통을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 없이 맹목적으로 존중한다.
반면 현재의 생활 조건을 바꿀 수 있는 새로 생겨난 것에 대해서는 무의식적으로 두려움을 품는데 이런 마음은 뿌리가 매우 깊다."


"군중의 도덕 수준이 대체로 낮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 각자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파괴적이고 야만적인 본능이 원시시대로부터 내려온 기제이기 때문이다."

"군중에게 암시되는 사상은 어떤 것이든 간에 절대적이고 단순한 형태를 갖출 때 힘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사상은 이미지 형태로 제시된다.
그래야 군중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판 정신이 전혀 없어 자신의 행동에 모순이 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한다.

"사상이 군중의 정신에 뿌리내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 사상에서 벗어나는 데로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사상적으로 군중은 학자나 철학자보다 항상 몇 세대씩 늦다.
오늘날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사상에 오류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에 자신들도 더는 믿지 않는 원칙에 따라 통치할 수밖에 없다."


"군중의 열등한 추론은 연상을 기초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군중이 연상하는 사상들 사이에는 표면적인 유사성이나 연속성이 있을 뿐이다.
군중의 추론이란 투명한 물체인 엄음을 입에 넣으면 논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된 에스키모가 투명한 물체인 유리도 입에 넣으면 녹을 것이라고 미루어 생각하는 방식과 다를 바 없다."

"어떤 의견이 쉽게 일반화되는 이유는 대다수가 자기만의 추론에 따라 자기만의 의견을 갖지 못하지 때문이다."

"군중의 상상력에 충격을 주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이 일어나고 제시되는 방법이다.
'응축'이란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지만,
사건들이 응축되어 군중의 정신을 채우고 떠나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군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줄 안다면 군중을 지배하는 법을 터득한 것과 진배없다."

"군중의 확신이 갖는 성격...
종교적 감정의 특징은 무척 단순해서 우월해 보이는 자를 숭배하고,
그가 지닌 듯한 마법적인 힘을 두려워하며,
그의 명령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그의 가르침에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며,
가르핌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
군중의 모든 믿음을 종교적 형태를 띤다고 말할 수 있다."


"이성의 시대가 완전히 몰아낸 과거의 미신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성과 벌이는 끝없는 싸움에서 감정이 완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군중이 더는 신과 종교라는 단어를 듣고 싶어 하지 않지만 사실 그들은 무척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의 노예였다."
아지오 1011


아래는 관련서적 중 [집단지성의 정치경제]에서 발췌된 본문이다
이외의 글은 별도 하이라이트로 표기한다.

"집단지성은 단순한 문화적 결정론이나 사회생물학적 결정론에 의해 지배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이들 양자 사이에서,
그리고 기술과 사회제도 사이에서 끊임없는 조정과 균형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공진화해야 하며 서툴지만 진행형이다.

"인간들의 사회집단은 '가시 돋친 축복"이라고 불린다."

"파시즘등,,,집단반지성적 광기는..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반지성적 행동으로 손쉽게 전환될 수 있는 본능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

그리고 이러한 속성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정치세력이나 선전가도 항상 존재한다.
문제는 사악한 지도층보다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중의 속성에 있다."


"집단의 힘은 바로 창발성에 있으며,
이것은 많은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
수많은 사회구성원이 참여하는 생각과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교차수분이 일어나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것이다."

"독창성이 있는 사람들이 없다면, 관습은 무의미한 기계적 행동으로 전락할 것이다. - 자유론"

"문화가 필연적으로 범주의 개념틀 안에서 존재하며,
이러한 개념들은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설정되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누가 '우리'이고 누가 '그들'인지를 구분함으로써 집단간의 갈등을 최대한 증폭시키는 메카니즘이 이러한 범주사고에서 비롯된다."

"대중을 염두에 둔 집단지성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포용력 그리고 감정의 극복과 개인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문화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자연에는 상호투쟁의 법칙 외에도 '상호부조'가 작동한다."

"다양성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대중의 지혜는 사라지고 우중의 광기가 발생할 수 있다.
대중에 의한 집단지성은 어디까지나 개별 지성이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독립적으로 사고한 것의 총채여야 하는데,
감정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말은 집단 속에서 이미 소속감을 느끼게 되어 개인의 독립성이 사라젔음을 의미한다.
이는 근거없는 믿음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러한 근거없는 믿음은 대중에게 믿어버림(credulity)의 특성을 부여한다."

"개인이나 사회적 조직은 심리학적, 경제적, 정치적 손실을 입을 것이 우려되는 상황에 놓이면,
불확실성을 줄여야한다는 절박한 필요에 쫓기게 된다.
그리하여 전에 비해 더욱 외부를 배척하고,
세계를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게끔 해주는 단순한 범주로 이루어진 사회적 정체성에 스스로를 규정하려 들 것이다.
그로인해 차별은 더욱 강화되며 변화에 대한 저항도 커진다. - 마릴린 브루어"



"가장 위험한 사람은 단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다"
라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경구가 있다.

[군중심리]는 좀더 넓은 시야로 저자와의 대화가 요구되는 책이다.
아래 서적들을 추천한다.

[분노와 용서] - 마사 누수바움
[집단착각] - 토드 로즈
[집단지성의 정치경제] - 조회순 외
[파시즘] - 로버트 O. 팩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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