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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군중심리] 독후 2. 위신과 증오

by 홍보살 2026. 3. 9.

저자인 귀스타브 르 봉은 반복적인 집단의 우중화를 필연으로 본 것 같다.
분명 그가 살던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도 집단지성의 긍정적인 결과물이 존재했음에도
우중화에 대한 그의 시선은 염세적이었고 어떠한 개선책조차 제시하지 않고 마무리 한다.

위신


사후 100여년동안 다수의 현자들이 집단지성으로의 전환을 제시했음에도
나치와 파시즘을 넘어 작금의 트럼프와 윤석열의 존재를 마주하니 그의 통찰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통은 과거의 사상과 욕구와 감정을 대변한다.
전통은 민족의 고유한 정신이 결합해서 이룬 조직체이며 그 무게는 우리를 내리 누른다.
군중은 전통 사상을 가장 끈질기게 고수하는 집단이다."

"사상이 때로는 느닷없이 생겨나 행동으로 옯겨진다.
그런 현상은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에 불과하므로
사전에 이면에서 오랫동안 이루어진 작업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민족은 과거가 빚어낸 유기체이다.
따라서 모든 유기체가 그렇듯이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여러 특성이 서서히 축적되어야만 바뀔 수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새서 박사학위를 받거나...
청년들은 책을 암기하는 데 열중할 뿐 스스로 판단하거나 자주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런 청년에게 교육이란 암기하고 순종하는 게 전부다."


"군중은 언제나 진실보다는 환상을 더 좋아한다."

"단어의 힘은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와 관계가 있을 뿐 단어의 실제 의미와는 무관하다."

"군중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환상을 원하기 때문에 벌레가 불빛으로 모여들듯이
환상을 보여주는 연설가들에게 본능적으로 끌린다.
민족이 진화하는 주된 요인은 진실이 아니라 오류였다."

"군중은 예부터 진실을 갈망한 적이 없다.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오류가 마음에 들면 그것을 신격화한다.
군중의 마음에 환상을 심을 줄 아는 사람은 쉽게 그들의 지배자가 되지만,
군중을 환상에서 깨어나게 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들의 제물이 된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상당수의 살아 있는 존재가 모이면 그들은 본능에 따라 우두머리의 권위 아래로 들어간다.

"속박을 견뎌내는데 길들여지면 결국 속박을 갈구하고 자발성과 활력을 상실하게 된다."

"군중의 지도자는 대부분 사상가가 아니라 행동가다.
미래를 내다보는 해안이 없고,
앞으로 갖출 가능성도 무착 낮다.
해안은 대부분 의심과 신중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군중의 영혼을 지배하는 것은 자유를 향한 욕구가 아니라
예속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욕구다."

"(지도자가 군중에게) 암시를 할 때는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성적 추론과 증거가 완전히 배제된 순전한 확언은
군중의 머릿속에 특정 사상을 심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다.
확언이 간결할수록 증거와 증명이 들어설 틈은 줄어들지만 권위는 오히려 커진다."

"확언된 것은 반복으로 군중의 머릿속에 뿌리내리고,
군중은 그것을 결국 증명된 진실로 받아들인다."


"확언과 반복, 전염을 통해 확산된 사상은 결국 '위신'이라는 신비한 힘을 얻어서 강력해진다.
모든 지도자는 '위신'이라는 단어에 담긴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기반으로 권위를 인정받았다."


"위신을 누려온 신과 인간의 공통점이 있다면 결코 반론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군중에게 찬양을 받으려면 항상  그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군중심리


위신에 대해 마사 누수바움이 설명하는 지위격하(status degradation)로 설명해 보면
한 개인의 위신에 대한 의구심이나 도전은 긴장감과 응보적 분노를 넘어 증오를 유발할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고도 성장 시기에 대한민국 사회의 중심이었던 일부 시민들의 우중화가 대표적일 수 있다.

무화된 위신과 훼손된 인정 그리고 소외,
통제하던 위치에서 통제의 대상이 되버린,,,
지위격하를 강제로 수용해야 하는데서 오는 무력감,
더 나아가면 존엄의 훼손으로 인식될 수 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증오(증오심을 진정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대가 존재 자체를 멈추는 것 뿐)로 격상한다.

"뭔가를 통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및 그 기대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인간적 무력감이라는 현상이 존재합니다." - [분노와 용서]


이러한 군중들의 발생을 저자인 귀스타브르 봉은 한순간에 생성되는 것이 아닌 유구한 문화와 전통속에서 통시적으로 접근했다.

실예로 나의 어머님의 등산 동호회를 꾸준히 후원하는 지역사회 단체(신협등등)들의 정치적 행보를 보면 일부 타당한 사고이며 동의한다.

예속된 담론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로 군중을 유린하고 전횡하는 권력과 지식의 관계는 푸코의 계보학적 시선으로 별도의 심도있는 토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우중화되어 분노 가득한 군중들에게 아리스토텔레스, 요한 하위징아, 악셀 호네트, 누수바움은
공감, 놀이, 연대, 이행분노를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호모루덴스]에서 하위징아는 말했다.
놀이는 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고
자유롭고 의도적인 활동으로 질서를 가진다고...

해뜨기전이 가장 어둡다.



#군중심리, #귀스타브, #위신, #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