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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zen 그리고 연민(compassion)

by 홍보살 2026. 1. 22.

내 집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소속과 이름을 묻지 말라, 단지 아픈 곳이 어디냐고 물어라
- [환대에 대하여] 자크 데리다


척박한 환경의 몽골이나 에스키모인들 에게서도 흔히 보이는 생존을 위한 본능적 연민(compassion)을 표현한 "차연(Différance)"의 철학자 데리다의 경구이다.

문을 두드리는 타자의 난감한 상황마저 사전에 제거하는 이타적 공감능력.

타자의 아픈곳(혹은 필요로 하는 모든 것) 즉 고통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이것이 바로 공감의 최고 단계인 연민이다.


zen


이 연민의 대상을 타자(인간)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간과 자연, 정신과 물질의 조화를 통한 젠(zen : 미래에 저당 잡히지 않고 현재 삶에 대한 긍정)이 바로 부엔 비비르(Buen Vivir)이기도 하다.

zen은 현현(顯現:epiphany)이며 경계를 무너뜨려 누구의 연결에도 주저하지 않는 공(空)이며 흡사 시냅스의 연결과 동일하다.

zen 은 훌륭한 삶을 추앙하지 않으며 종용하지도 않고 비방하지 않는다.


우리 의식에 각인되는 삶의 현상들은
오직 흔적으로만 아로새겨질 뿐이며 그 본연의 생생함은 늘 찰나에 스러지고 기억으로 치환된다.

내일을 향한 열망은 필연적으로 순간의 긍정을 회의하고, 존재의 만족을 유예하고 고갈된 에너지만 쥐어 짜낼 뿐이다.

난 혼자여서 함께함에 감사함으로 공감의 지평이 확장됨을 느낀다.
생이 꼭 또렷할 필요가 있을까?


자유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 볼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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