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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독후 - 자기계발의 늪

by 홍보살 2025. 12. 30.

호네트가 그의 저서 [인정투쟁]에서 미드에게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무시와 차별의 누락이다.

이 부분을 [차별감정의 철학 - 요시미치]
https://hongbosal.tistory.com/m/99

차별 감정의 철학 - 독후 & 암묵적 편향

처음으로 연속해서 2회 정독한 책이다.저자 나카시마 요시미치는 다양하게 진화하는 차별 감정의 원인과 고도화에 대한 진단을 내린다.[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와 마찬가지로 사회화된

hongbosal.tistory.com


그리고 2회로 나눠 기재할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로 보다 현시대에 근접하게 다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두 책 모두 조금은 염세적 느낌이다.
[차별감정의 철학]은 차별에 대해 좀더 철학적 접근과 절충된 현실적 대안을 주며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는 21세기 20대 사회 초년생들의 구조적 편견과 그들의 방어기제 사례들로 쉽게 서술한다.

두 책 모두 교양서를 지향하지만 [차별감정의 철학]의 경우 번역서의 특성이기도 해서 그러한지 좀 더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 시작한다.


이십대들이 보여주는 삶의 지향이나 형태는 획일화된 외곬으로만 치달은 남어지,
살벌한 경쟁 자체가 '모범적인 삶'으로 바뀌어 있다.
사회가 어쩔 수 없으니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그렇게 사는 것을 바람직한 사회생활로 이해한다.
..
사소한 경쟁우위를 위해 어떤 차별도 서슴지 않는 걸 '공정'하다고까지 여긴다.
..
힐링에 속고 스펙에 울고 불안에 떠는 이십대들
..
얼짱 각도에서 늘 차별받는 한쪽 얼굴을 빼고 나머지만으로 진정한 내 얼굴이 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저자는 스프링복이라는 순록의 집단 사망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보통 우리에게 좀더 익숙한 예시로는 레밍 증후군으로 더 잘 알려진 설치류 집단 사망이나
주식시장에서 흔히 언급되는 FOMO(Fear Of Missing Out :남들이 하는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려워 무작정 따라 하는 현상)

또는 선거철만 되면 자주 언급되는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 : 다수가 지지하는 대상에 자신도 동조하려는 심리) 등이 있겠다.

단순히 군중심리에 휘말려 동조하는 것이 아닌
군집내 소속감에서 오는 편안함은 생존 본능이라는 점에서
자아가 소멸된 페르소나로 살아가도록 만든 자본주의 사회 보이지 않는 손의 치밀한 전략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자연적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정치하다)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에서는 '동일성의 원리'라는 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자연과 사회 가운데서 자신과는 다은 모든 것을 자신이 제시하는 동일한 하나의 형식으로 강제해 가는 지뱌원리의 정신적 형식으로써,
그것은 지배를 위해 필연적으로 기만에 가득한 가상을 산출한다.
- 계몽의 변증법



이십대가 자기계발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인정하지 않던 바로 '그 사람들'이 되기 싫어서다.
이것이 자신을 자기통제적인 자기계발로 몰아붙이고,
덩달아 '시간관리'에 대한 신념은 더욱 강화되며,
이 신념은 타인을 평가하는 고정관념으로 되게 만든다."

상향지향적(긍정적) 동기가 아닌 회피지양적(공포) 동기로 고착화된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교가 필요하다면 그건 '자기'계발이 아니라 그저 타인의 만족을 위한 계발일 뿐이다.
..
성과가 없다보니 일부러 자신보다 비교우위가 '낮은' 집단을 곁에 세워둔 채 위로를 구하는 셈이다."

"'힘들다는 것' 자체가 어떤 요구로 이어져서는 안 됨을 분명히 했다.
그건 본인이 선택한 '결과'이고,
그 결과의 '무게'는 스스로가 짊어져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
..
'자기계발'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이들로서는 그게 너무도 합당한 주장일 뿐이다.
물론 더 들어가보면, 자신들이 이고 있는 짐의 무게에 짓눌린 채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에서
자기방어를 그렇게 하고 있을 뿐이지만,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타인의 만족을 위한 계발
즉 상호주관성적 교감이 아닌
수직적 상하관계 속 왜곡된 인정욕구가 일반화되어 우리 머리속에 깊게 내제화된 모습을 얘기한다.

더욱이 민감한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적 이슈(KTX 여승무원, 시간강사 처우개선)에 대한 메마른 공감능력 속 발언에서
작금 2025년 2030 남성들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이십대들에게서 보이는 두드러지는 특징은 '시간에 대한 집착'이다.
물론 이게 이십대만의 모습은 아니다.
자기계발에 목내는 현대인들 모두 시간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박적으로 갖고 있다.
심지어 휴식조차도 이 강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
괴물처럼 일하고 도깨비처럼 놀아야 한다."


느릴때 세상을 조망할 때가 많다.
모든 사람을 컨베이어 벨트옆에 세워두고 밀리언 세컨드까지 시간을 분절하는 시대지만
느림의 미학은 유희관 선수만이 아니라 우리도 맛볼 수 있다.


소요된 시간의 가치는 오로지 타인의 기준에서 최종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라는
OK 사인이 나와야지만 의미를 가질 뿐이다.
그저 본인의 자유를 포기한 걸 시간관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

열정을 평가받겠다는 건 그 자체가 퇴행적이다.
열정, 의지, 성실성...
이런건 지극히 주관적 영역에서 평가되는 것이기에,
본원적으로 갱관의 잣대를 들이댈 성질이 아니다.
즉, 겉으로는 '시간관리' 이겠지만 사실 이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든 결국 그 평가는
이를 '열정'이라 인정하고 받아 줄 권한이 있는 누군가의 주관성에 기초할 것이기 때문이다.

..


이십대의 자기계발은 끝없이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형태이지만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취업준비에 찌든 독수리5형제는 늘 술잔이 여러번 돌면,
'그래도 잘 살고 있는거죠?'라면서 애써 이 모든 걸 긍정하곤 했다.
그 순간 이들의 눈빛에 비치던 그 간절한 진심이란...
그러나 이 진심은 애석하게도 타인을 평가하는 애꿎은 집착으로 변질된다.
개인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느냐를 기준으로 모든 세상사를 보게 만드는 것이다.


자기계발 프레임


먹먹한 구절들이다.

이 부분이 완전히 포획된 21세기형 프롤레타리아의 전형이 아닐까?

현대의 프롤레타리아들은 그들의 그룹내에서도 층위를 스스로 구분하고 밀어낸다.
전통적인 지배논리(divide and rule) 순응하며....

저자 오찬호 작가는 다양한 대학생들과 교감하며 20대들의 자아 상실의 시야를 탄식하고 있다.

나의 생각은 책이 발간된 후 10년사이 더욱 이러한 편견이 고도화되었고,
이제 10대부터 고령의 어르신들까지도 이러한 사회 지배구조에
자아가 거세된 채로 숨쉬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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