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기든스가 푸코의 저서 [성의 역사]를 기반으로
섹슈얼리티와 권력구조이 관계 대한 자신의 견해와 푸코의 생각을 비판과 수용의 대화체로 풀어 나가는 장이다.

섹슈얼리티는
역사적으로 '성적 쾌락을 갈망하는 여성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남성들의 근심을 내재화한 명제 아래 여성들에 대한 감시로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인식되긴 했지만 즉각 억압되었으며
히스테리아의 병리학적 근원으로 취급되었다고 말한다.
푸코는 그리스·로마 시대로 대표되는 고대의 주체적 자아 성찰 과정이
밀라노 칙령 이후 창궐한 기독교 시대부터 중세와 근대를 관통했던
종속적 고해성사에서 유래된 담론의 강제와 기율 권력의 강화가,
현대에 ⓐ'캘리포니아식 자아 종교'로 불리는 심리학이나 정신분석이
종국엔 제도적 권력과 지식이 만들어 놓은 정상성 내에 자아를 예속시키는 보편화 과정이고
이것이 곧 기율의 확산이라 갈파한다.
ⓐ 캘리포니아식 자아 종교
푸코가 1970년대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유행한
히피 문화, 뉴에이지 운동, 그리고 심리학·정신의학의 대중화가
기독교적(신에 종속된) '자아 포기(주체성 상실)'에서 상속된 인습으로 멸칭한 비유
여기에 기든스는 푸코의 ⓑ'기율권력 확산 프로세스'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현대성의 핵심을 개인과 권력의 상호 주관성을 바탕으로
조율해 나가는 지속적 성찰성에 주목한다.
ⓑ기율권력 확산 프로세스
푸코가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에서 설파한 것 처럼
기율이란 감시, 훈육, 규칙으로 권력이 몸과 행동을 통제하는 방식이며
이는 우리의 일상 속 학교, 병원, 군대 등 사회 현장 곳곳에서 목격하게 된다.
이 과정이 특이한 것은 단순히 위계적인 구속만이 아닌
스스로를 감시하고 내면화하는 순환과정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즉 푸코가 비판한 전통적 '억압가설'과 준별되는 권력의 확산이며
권력이 다순히 '억압' 중심에서 '자발적/생산적/내재화'된 권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아래는 내가 뽑은 책꼭문이다.
섹슈얼리티는 더 이상 미리 정해진 자연적 조건으로서 단지 수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갖고 있는', 혹은 계발해 나가는 것이 되었다.
섹슈얼리티는 신체와 자기 정체성, 그리고 사회 규범이 일차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으로서,
자아의 성형 가능한 일변으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
푸코가 비판한 '억압가설'에 따르면,
현재적 제도들은 그것이 제공하는 혜택에 대해
우리가 어떤 대가—곧 억압의 증대—를 지불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문명은 기율을 의미하고,
기율은 다시 내적 충동에 대한 통제를 내포한다.
통제를 유효하기 위해서는 내재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
자아는 해독되어야 하고 그 진실이 밝혀져야 할 어떤 것이 되어버렸다.
'캘리포니아적 자아 종교'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진리인 자아를 발견하여,
그것을 모호하게 하거나 소외시키는 것으로부터 분리하고자 하며,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에 기대어 자아의 진리를 해독해야 한다.
(...)
재생산은 성행위가 없어도 가능하다.
이것이야말로 섹슈얼리티를 위한 최후의 '해방'이며,
따라서 섹슈얼리티는 개인 상호 간 교섭의 성질이 될 수 있게 되었다.
조형적 섹슈얼리티는 대부분의 문화화 시대에 걸쳐,
대다수 여성들에게 성적 쾌락은 가능하다 할지라도 본질적으로 두려움과 결부되어 있었다.
출산 중의 산모 사망률과 높은 영아 사망률을 상기해 볼 때,
반복되는 임신에 대한 공포는 곧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이러한 연관관계의 단절은 전적으로 근원적인 함의를 갖는 현상이다.
(...)
오늘날 극빈층을 제외하면 선진사회에서는 모두가 '다이어트 종'이다.
식이요법은 개인이 투쟁하며 감당해 나가야 하는 사회 변동의 맥락 속에서
신체적 외관, 자기 정체성, 그리고 섹슈얼리티를 연결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수척한 신체는 더 이상 황홀한 헌신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세속적 전쟁이 얼마나 강도 높은 것인가를 보여준다.
기든스가 말하고자 하는 섹슈얼리티를 이렇게 요약해 보고 싶다.
푸코는 권력의 구조와 담론을 통해 섹슈얼리티를
기율권력의 확산과 사회적 억압과 통제 측면을 폭넓게 분석했다면,
기든스는 그 속에서 각 주체가 권력과 조응함과 동시에
권력과 상호작용하며 자기 정체성을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과정,
즉 개인의 능동적 자아 형성 과정임을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섹슈얼리티는 역사와 사회문화 그리고 권력관계 속에서 구성되고,
동시에 개인마다 다르게 경험되는 다원적 재해석이며
시공간을 유동하는 사회적 실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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