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지는 마지막 4장에서 공포를 보다 긍정적으로 삶의 주름 속에 녹이라 말한다.
이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변화한다는 들뢰즈나 붓다의 사유인 연기(緣起)와도 닿아 있다.
저자는 절대적 진리라는 허구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되,
고립된 '나'가 아닌 공동체 속의 '우리'를 중심에 두는데,
내가 이 책의 독후 도입부에서 누스바움의 역량 이론과 호네트의 인정 투쟁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두 현자들의 사유와 저자 그레인지의 사유가
인간의 존엄과 상호 공존을 바라는 '부엔 비비르(Buen Vivir)' 철학과 깊이 공명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적자생존이 아닌, 오직 공감함으로써 생존하고 번성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맹목적인 공포가 전염되는 방식을 분석한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와,
이를 극복하는 집단지성 관련 도서들을 함께 읽는다면
'우리'의 연대가 가진 힘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는 본문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완벽함은 이상일 뿐이다.
그 누구도 처음부터 분명하고 변하지 않는 가치와 규칙을 갖고 있거나,
자신의 열정이나 목적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럴 필요도 없다.
"당신이 아는 모든 것은 이야기다.
취소선을 긋고 더 좋은 답으로 대체하는 날까지
그것은 당신이 인정한 아이디어일 뿐이다.
: 조지 음팡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존 전략이다.
이 말의 뜻은 펜이 당신의 손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다.
그 펜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다.
설령 당신이 처한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어도,
당신은 당신의 이야기를 통제할 수 있다.
(...)
당신의 이야기는 우리의 정체성에 깊이 새겨진 오래된 신념과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러한 신념과 생각으로 살아왔고 그것을 반복해서 되뇌었기 때문에,
더 깊이 당신의 뇌리에 박혀 있다.
그래서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어떻게 구성됐는지부터 생각해 보자.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 이야기는 그렇게 탄탄하지도 않고,
현실에 기반해 작성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정체성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항상 변하는 곳이 있다.
정체성은 항상 어딘가로 흐르고 움직인다.
(...)
플라시보 효과는 강한 믿음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임을 증명했다.
(...)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은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고 만들어 가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무언가를 하는 척하거나 무언가를 믿는 척하는 것과 다르다.
우리는 항상 어떤 방식으로 현실을 만들고 있다.
태도, 예측, 신념 그리고 무엇보다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현실을 창조한다.
(...)
목표가 자기 자신과 성취에 관한 것이라면,
목적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을 의미한다.
(...)
태어나자마자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부터 배우거나,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건...
(...)
목적의식은 우리가 수호하는 것,
사랑하고 깊이 아끼는 것이나 사람, 또는 절대로 외면할 수 없는 행동일지 모두다.
목적의식은 삶의 대부분을 바쳐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설득력 있는 것이어야 한다.
(...)
항복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핑계를 대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런 일이 전적으로 자신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행위다.
(...)
인간의 감정이 인간의 이성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고 깨닫게 되면,
이 신비로운 힘에 굴복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행동으로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다.
(...)
공포를 조장하는 환경에 있으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철저하게 통제하게 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안정을 원하며,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겁을 먹으면 통제력을 강화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모든 것을 철저히 더 옥죄는 것이다.
(...)
통제와 편안함은 삶을 단단히 받쳐 주는 바위가 아니다.
그 위에 세워진 삶은 위태롭다.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 능력이 실패할 위험을 무릅쓰고 시도하게 하며,
잘못된 것에서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
계획보다 앞서 오는 것이 꿈이다.
그다음 계획을 세운다.
꿈은 차단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완고하지 않다.
꿈은 삶에 대한 갈망에서 나온 것이다.
꿈은 삶을 충실하게 사는 데 필요한 기본 요건이다.
(...)
욕구는 저항과 장애뿐만 아니라 현상을 유지하려는 본능을 극복하라고 자극한다.
대부분은 무언가를 얻는다는 희망보다 무언가를 잃는다는 공포에 더 많이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한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이미 가진 것을 보호하려는 성향이 크다.
(...)
꿈은 과감하게 꿔라.
실패하지 않는다면, 그 꿈은 과감하지 않은 것이다.
(...)
첫 시도에서 실패할 것이 확실하다면 당신은 제대로 된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에 없어서는 안 될 요건이다.
실패하지 않고 이뤄낸다면 그것이 진짜 성공일까?
성공은 수많은 실패 끝에 얻을 때만 가치가 있다.
(...)
꿈은 눈이 먼 야망을 가능성으로 바꾼다.
(...)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많은 것을 숨길 필요가 없다.
당신은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상대방과의 관계가 좀 더 안전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친밀한 관계 맺기에 용기를 낼 때
그 친밀한 관계나 파트너십이나 팀이 안전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대부분의 경우 친밀감과 배려는 공포를 없애고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좋은 재료다.
(...)
개인적인 문화가 강정에 압도당하면 수치심을 느끼고 자책하게 만들어서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에 대처할 책임을 오롯이 개인에게 지운다.
당신을 향해 바뀌어야 한다거나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
공포는 단순히 당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다.
당신의 공포는 우리의 집단적인 공포이기도 하다.
(...)
사랑이 공포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다.
삶이라는 여정을 용감하게 헤쳐 나갈 용기를 사랑 안에서 구하길 바란다.
심리학 상식을 하나 첨부며 마무리하자.
※ 전망이론(Prospect Theory)
사람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 때의 심리적 특징을 설명한 이론이다.
보통 내기 게임이나 도박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1. 손실 회피(Loss Aversion):
사람들은 이익을 얻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똑같은 규모의 손실을 겪을 때 느끼는 고통을 약 2배 이상 크게 인식한다.
2. 기준점 의존성(Reference dependence):
사람은 절대적인 부의 수준보다는 '현재 자신이 가진 상태(현상 유지)'를 기준점으로 삼고 그보다 이익인지 손실인지를 판단한다.
3. 위험 선호와 회피의 교차:
이익을 앞두고는 확실한 것을 선호하여 위험을 회피하지만,
손실을 앞두면 손실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더 큰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학, #항복, #두려움, #전망이론,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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