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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아비투스(habitus) 그리고 red herring

by 홍보살 2024. 12. 31.

자유지상주의자(Libertarian)들에게 red herring 되어 재생산된 아비투스(habitus)에 대해서 논해보자.
 
※ 어원 :
라틴어이며 "소유"라는 의미의 "habere"에서 파생되었고, 개인이 사회적 환경에서 형성한 습관이나 태도등을 말한다.
 
※  출현 :
20세기 철학교사이자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1979년에 발표한 구별짖기(La Distinction:원제 - 차별: 경험의 판단에 따른 사회적 비평) 의 핵심 주제로 발생
 
※ 부르디외가 말하고자 했던 아비투스 :
고전 거시 경제학의 기반은 수요와 공급의 순환관계이며 그 바탕에는 인간의 현명한 소비가치를 대전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인간의 다원적이며 원시적 탐욕으로 인한 비합리적 판단에 대해서는 논하지 못했다.
때마침 19세기말(1899년) 소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Leisure Class) 의 출간은 인간의 탐욕을 기반으로 하는 멍청한 소비(선택)의 행태를 밝히며 고전 경제학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에도 충분히 영향을 주었으리라 유추된다.
구별짓기는 유한계급론의 사회적 불평등과 계급화에 대한 원인을 문화자본과 상속이라는 또 다른 동인으로 심화시켰고 여기서 사용된 용어가 바로 아비투스 이다.
구별짖기(계급화와 사회적 소외의 배제)를 위한 지속적이며 비합리적인 소비와 세대를 아우르는 반복에 대한 브르디외의 냉철한 분석과 더불어 그의 따스한 이타심이 공존함을 느낄 수 있다.
사회학 혹은 철학이나 경제학 전공 학위자가 아닌 일반인이 읽기에는 무척 드라이한 용어로 투박함(조금은 시간이 지난 유럽의 데이터로 인한 낯설음) 은 있지만 책을 덮을때 즈음엔 막스의 자본론을 마주할때와 흡사 비슷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저서다.
 


※ 근래 소비되는 아비투스 :
부르디외의 따스한 아비투스는 Libertarian 들에게 교묘하게 red herring 되어 오히려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보의 습득과 이후의 사유는 분명 개인의 몫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출반된 "아비투스" 라는 타이틀로 출판되는 아류작들은 계급화된 사회에서 생존의 필연성을 갈파하며 아비투스의 계층이동 방법에 대해 더 집중하고 Libertarian 들에게 교묘하게 인용되어 트랜드로 생산된다.
심지어 유명 책읽어주는 유튜브 방송들에서 조차 왜곡의 심화를 유도한다.
들어보면 원조인 부르디외의 구별짓기에 대한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무식하면 용감한가보다 ㅠㅠ)

도덕감정론의 애덤스미스(그는 국부론의 경제학자이기 보다 도덕감정론의 저자로 기억되기를 바랬다)의 국부론과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이 맥락은 무시된채 일부 문구만이 소비되듯이... ㅠㅠ
(수많은 위정자들이 국부론을 노골적으로 위장 차용하고 있는게 이제 일반화되었고
군주론의 경우 특이하게도 기득권도 위정자도 아닌 유명 정치학 박사 출신 유튜버가 저자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의 해석을 목도하고 실소하기도 헸다. (그녀는  필시 무식하거나 책을 읽지 않았거나)

윤뚱을 보라..
사유가 동반되 못했거나 원인과 배경을 무시한 현상만을 쫒는 독서나 정보 습득은 광기로 배태될 수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비투스는 :
부르디외의 구별짓지의 원제(차별: 경험의 판단에 따른 사회적 비평)에서 그가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알 수 있다.
Libertarian 들에게는 default가 차별이며 그들에게 인간의 소비와 향유의 조건으로 우생학을 찾고있다.
Libertarian 에게 아비투스는 차등적 계급의 최고층에 편입하는 조건과 과정을 갈파한다.
반대로 부르디외의 아비투스는 조금은 이타적인 liberalist 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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