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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모든 삶은 빛난다] 독후 1 중용 그리고 지루함

by 홍보살 2026. 1. 29.

[모든 삶은 빛난다]는 삶을 단순한 목표 달성이나 성과의 게임으로 환원하지 않고,
내면의 성찰과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철학적 탐구의 장으로 제시한다.

책은 고대 철학부터 현대 철학에 이르는 철학들을 통섭하여
현대 사회가 강요하는 끊임없는 성장 신화와 욕망의 폭주 속에서 진정한 지복의 상태를 찾아가는 과정임을 쉽게 풀어 나가는 교양서이다.

복잡다단한 일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주와 자신의 존재와 관계를 깊이 돌보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여정으로써의 행복을 찾아 보면 좋겠다.

더불어 이 책은 철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적당한 지적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다.

아래는 책꼽문들과 사견이나 별도 추가한 인용문들(붉은색)을 일부 첨하였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 세네카



stupid(바보)라는 단어는 '놀람'을 뜻하는 라틴어 stupe 에서 나온 것입니다.
바보란 놀라는 사람인 거죠.
아무도 우리를 보고 평가하지 않는데도 스스로 남들 눈에 바보같이 보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은 놀랄 기회를 놓치는 것입니다.
놀 기회를 놓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철학은 의외로 놀이 및 체험과 많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철학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일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풍요롭게 하는 일입니다.

...

플라톤의 에르(er) 신화애서는...
육신을 벗어난 한 무리의 영혼이 천년 동안 하늘 또는 지하 여행을 마친 후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신비한 초원에 도착합니다.
각 영혼들은 순서에 따라 스스로 수많은 운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된 모든길,
누군가의 운명이 된 모든 삶에는 살아가는 동안 내내 영혼을 인도하는 임무를 맡은 다이몬(dimon)이라는 영혼 안내자가 따라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는 불행에 대해 신들과 다이몬에게 불평하지만 의식을 집전한 리케시스의 예언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경고를 받게 되지요.
"다이몬이 당신을 선택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다이몬을 선택한 것입니다.
당신이 미덕을 쌓을 수록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며 미덕을 행하지 않을수록 더 적게 얻을 것입니다.
책임은 선택하는 자의 것입니다..."

그리스인들에게 행복과 유사한 단어는 에우다이모니아(eudimonia) 였습니다.
좋은(eu) 다이몬(dimon)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죠.

"모든 길은 똑같다. 아무데로 데려가지 않는다.- 카를로스 카스타네"

삶의 의미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자유와 책임의 지평을 의미한다.
...


현대 사회는 분명히 행복에 집착하고 있으며,
행복의 개념을 대단한 포식을 끝마쳤을 때 느끼는 것과 비슷한...
그래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많이 가져야 하고, 많이 이뤄야 하고, 많이 해야 한다고 우리를 설득하지요...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장 신화가 삶을 완전히 차지할 만큼 침략적이라는 겁니다...
모든 순간을 성과와 효율로만 규정짓게 합니다.

...

욕망은 종종 외부에서 유발되기 때문에 진정성이 없고,
특히 성공 및 물질적 재화와 관련된 욕망은 강박적입니다.
"행복은 욕망의 전진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 폴 리쾨르 ...

욕망의 배제가 아닌 맹목적 추앙을 통제하라는 의미

욕망은 부정적인 아니라 창조적 긴장을 나타냅니다.
질 들뢰즈가 주장했듯 인간은 욕망하는 기계이며 욕망은 인간에게 내재된 원초적 힘입니다...
욕망은 생명의 촉진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가꿔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욕망이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닐때나,
욕망을 따라가는 여정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우리 앞길 멀리에 무엇이 있는지 보지 않으려 욕망을 이용한다면 그때는 장애물이 됩니다.

부족한 사람은 재산이 적은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갈망하는 사람이다 - 세네카

행복은 풍요로움, 스스로 충만한 상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흡족함이 아니라, 당신과 세상이 사랑스럽게 만나면서 탄생한 어떤것에 당신이 빛을 밝히고 있다는 감각입니다.
우리는 행복하면서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풍요로움과 동시에 흡족함을 느끼게 하는 지복의 상태 입니다.
주고자 하는 욕구,
자신을 세상에 내놓고자 하는 욕구,
미지의 것으로 자신을 채우려는 욕구를 이미 완전하고 충만한 느낌과 결합하는 것입니다.
출산 직후의 산모처럼 말입니다.

어머니와 신생아, 그 완전함(대타자)과 결핍의 공존이 진정한 주체성과 관계는 성숙의 정초가 된다.

...
관심이 한곳에 쏠리면 그 관심을 먹이 삼아 속임수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수백만 명의 사람이 스스로를 알고 싶어 한다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상업적인 상품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진정한 자기 성장과는 아주 거리가 멀 뿐 아니라 일종의 환상을 사람들에게 심습니다.
결국 영성은 자본주의의 부산물이 되는 것이지요.

...

중용을 찾아 절제하면서...
극단적 판단에 대한 에포케(Epoche : 선입견과 편견을 배제하고 대상에 대한 "판단 유보"를 의미)를 말한다.
흑과백, 좋고 나쁘고가 아닌 다원적 사고를 하자는 의미


...
우리는 외부 세계가 한꺼번에 우리의 생각을 인정할때 일어나는 도파민 폭발에 면역이 없는 데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를 알리는 전달자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고 나면 피곤하리만큼 더 큰 공허함이 남게 됩니다...
즐거움 감각 뒤에는 그레 비례하는 금욕이 따르며, 이는 사실 행복의 발현을 방해하는 나쁜 긴장상태입니다.

푸코가 말한 "판옵티콘(Panopticon)" 개념과 유사하다.
우리는 다수의 타자로부터 끊임없이 감시받고 평가받는다는 인식(환상)속에
인정 자체가 권력 작용의 한 형태가 되며
이 과정에서 도파민 폭발처럼 쾌감의 순간을 경험하나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자기 감시와 통제와 금욕적 긴장에 시달리게 된다는 의미이다.

...

삶은 결승선을 끊는 게임이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제각기 다릅니다.
모든 사람이 동시에 같은 결승선을 향해 달려랴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더욱이 삶은 결승선을 끊어야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기어코 목표에 도달하겠다고 생각하면 끊임없이 발차기를 해야 수면에 간신히 떠 있을 수 있고,
발차기를 멈추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익사하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오늘날의 성과 사회가 만든 환상일 뿐입니다.

...
스스로를 책임질 준비가 되었나요,
아니면 초월적 존재가 당신을 돌봐주기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나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지도자가 아니라 촉진자,
즉 당신에게 알맞은 단련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촉진자와는 약간의 마찰이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엄격한 통제를 받지 않고도 스스로 자신만의 규율을 계발해 나가는 것입니다.
규율은 제자, 즉 훈련과 가르침을 통해 배우는 사람을 뜻하는 라틴어 discipulus 에서 나온 단어 입니다.
조금 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한 사람의 제자가 아니라 인생의 제자가 될수 있는 것입니다.

...
근원적 타자성, 자아를 해체하고 밑바닥을 보여줄 수 있는 힘,
인간적 경험의 심연이 철학의 정점입니다...
레비나스의 근원적 타자성을 인용한 것으로
한 개인은 속단하거나 예단할 수 없는 타자(타인)들 앞에
스스로를 자신의 주체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무한한 타자들의 시선(타자의 무한한 외부성과 윤리적 요구)앞에 열린 존재임을 의미한다.
이로써 자아는 해체되고 찾아가는 과정이 철학이라는 의미


철학은 학식이나 고상한 오락의 과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가 쌓아온 모든 쓸모없는 상부 구조를 극복하고
진정한 자기 돌봄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물리적이고 구체적인 여정입니다...

우리는 일상의 모든 여백을 무엇인가로 채워 넣으려고 합니다.
항상 시간을 쪼개 최대한 바쁘게 지내려 하고,
우리의 재능을 자본화하려 하며,
하루 동안 수많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해내려고 합니다.
이말은 텅빈 공간이 결국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죄책감에 빠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 하거나 목록에 체크를 해가며 당신을 완벽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들을 의무적으로 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을 돌보는 것은 당신이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깨닫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다리를 만드는 것이지요.

...
문화적 기준들은 우리로 하여금 몸의 상태가 어떤지 느끼기보다 부정적인 무엇인가를 찾도록 부추깁니다...
자신을 검열의 대상으로 삼는겁니다...
"우리 몸이 관찰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문화에서, 우리는 스스로 검사원이 되었습니다." - [뷰티 매니아 : 너레이 엥겔론]

몸의 검열은 시간과 에너지, 돈을 빨아들이고 우리의 정신적 공간을 식민지화해 우리를 정말로 행복하게 하는 질문과 일들의 자리를 빼앗습니다.

...
Well-being, 즉 잘 지낼 수 있는 풍요로운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좀 더 철학적으로 해석하자면 존재에 이로운 것을 행하는 것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센티미터나 치수, 숫자로 변환하거나 획일적으로 분류할 수 없는 당신의 존재 말입니다.

...
갈림길을 택한다는 것은 분별력을 포기하지는 않으면서 모든 것과 사랑에 빠지는 사치를 누림을 의미합니다.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하는 것,
인생이 언제나 강요하는 이것이냐 저것이냐에 복종하지 않기를 선택하는 것이며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자유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 볼테르


...
인생은 길이가 아니라 깊이로 판단해야 하는데,
우리는 흔히 평판과 소문, 덧없는 일과 권력, 경력을 좇으면서 쓸데없는 것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합니다...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알지도 못하면서,
즐거움과 유식, 문화생활을 미루는 것은 우리의 현재를 빈곤하게 만드는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시간은 지금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지 쌓아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쉬지도 않고 최대한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고 자신에게 다가갈 여유를 갖는다는 뜻 입니다.
"죽을 때가 돼서야 비로소 살 마음을 먹는다면 얼마나 늦은 것인가" - 세네카..

인생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 세네카


"지루함이야말로 경험이라는 알을 부화시키는 마법의 새"
- 발터 벤야민

"지루함을 견딜 줄 모르는 세대는 필연적으로 모든 삶의 추진력이 사라진 비참한 이들의 세대가 될것"
- 버틀런트 러셀

"고요한 시간은 유예된 기대"
- 애덤 필립스

성과주의 사회에서는 삶의 의미를 찾는 것조차 진정한 영적 양식이 아니라 상품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지요...

관조적인 삶도 해야 할일, 완수해야 할 의무로 인식하는 왜곡된 활동주의 상태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공백은 활동적 삶에서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들,
즉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정서,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감정 상태 등을 드러내주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빈둥거리는 시간은 우리가 실제로 어떤 상태인지를 이해하는 성찰과 연결되며,
어쩌면 그래ㅑ서 우리는 지루함을 두려워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샤르트르가 남긴 유명한 경구중에

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았다

는 말이 있다.

이는 자유에 따른 감당하기 벅찬 수준의 책임과 불안전성이 함께 한다는 의미이다.
이때 자아는 자기기만으로 스스로를 보호한다.

샤르트르의 저서 [존재와 무]에서 나오는 예시를 보자
한 젊은 여성이 데이트 상대인 남성과 카페에 앉아 있다.
여성은 남성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한다.
남성이 여성의 손을 잡으려 할 때 그녀은 자신의 손을 테이블 위에 그대로 둔 채 마치 그 손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인냥
혹은 이 상황이 자신과 무관한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행동합니다.
그녀는 이 상황을 단순한 우정이나 존경으로 규정하며 성적인 의미를 회피한다.
여성은 자신의 의식적인 결정 대신 마치 수동적인 즉자존재(사물화)처럼 행동하며
불편한 상황(남성의 노골적인 구애)을 회피하는 것이다.

물론 자기기만은 네거티브한 시선으로 정의하면 진실에 대한 도피로만 비춰질 수 있다.
허나 자기기만은 자유를 완전히 벗어나려는 도피가 아니라 자유의 무게를 감내하는 중간과정이라는 것이다.
자유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 사이에서
주체가 자기를 보호하는 정신적 "기투(대자적 존재로 향해가는 과정)"고,
이를 통해 점차 자신의 자유와 책임을 복원하고 진짜 주체로 성장할 가능성도 획득하게 된다.

인간은 이러한 지루함, 공백, 느림, 관조의 시공간 속에서 내면의 진정한 자아와 세계에 대한 질문이 싹트게 되고
비로소 주체가 자기기만을 넘어 자유와 행복을 새롭게 인식하는 중요한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샤르트르 자기기만


...
절제하다는 뜻의 temper는 말 그대로 '혼합함'을 의미하며 시간을 뜻하는 라틴어 tempus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우리의 특성, 활동적 삶과 관조적인 삶, 우리의 감정, 우리의 욕망 등을 어루어지게 만드는 것이지요...
버려야 할 특성 같은 건 없습니다.
관리해야 할 것이 있을 뿐입니다.



어디에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는 사람이다.
- 세네카
simple is the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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