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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범죄와 인륜성 [인정투쟁 2] 독후

by 홍보살 2025. 11. 21.

2장의 부제는 "헤겔의 상호주관성이론적 새로운 사고 단초" 이다.

비슷한 의미의 말을 중언부언 하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분명 오해이며 전적으로 이 글을 쓰는 내 능력치의 한계일 뿐이다.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교수로 임용시 연구된 논문을 기반으로 발간된 서적인지라 이과생인 내겐 무척 어렵다.


주된 내용은 청년 헤겔의 예나 시기(실재철학)에서 시작해 인식철학으로 변모하는 과정 속 소실되었거나 부연된 인정투쟁의 의미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과정 중 인륜성의 정의, 범죄 그리고 다루지 않았으나 형벌과의 인정관계를 설명하는 장이다.  

범죄행위와 인정투쟁



그러면 개인적으로 개괄한 문구들로 해석을 해보자.

"인륜적 총체성"...은 보편적 자유와 개인적 자유의 살아 있는 통일 속에 있다.
이 말은 공적인 생활이 사적 자유공간의 상호제한을 결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각 개인의 자유 실현을 위한 기회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국가가 제정한 법률이나 개별화된 주체의 도덕적 신념이 아니라 상호주관적이며
실제로 실천된 태도들만이 확장된 자유의 시행을 위한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이다.

- 46p [헤겔 예나철학] 인용문


청년 헤겔은..

선험적이며 원자론적인 고립된 주체(개인)들의 관계 속 행위들의 결과물을 공동체로 보는 것이 아닌

반대로 공동체를 자연적 토대로 간주하고 주체간 상호주관적 교류로 점진적으로 발전한다는 목적론전 과정의 형태로 본 것이다.

따라서 공동체 속 인간을 마치 공기와 같이 이미 필연적 내재화 상태라고 보는 것이다.


인륜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자연적 초기 단계를 넘어서게 하고,
파괴된 균형의 재통합을 통해 결국 보편성과 특수성의 통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차이의 실존"이다.

이를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면,
인간 정신 역사는 일종의 "감추어져 있는 것이자 아직 전재되지 않은 것"으로서 자연적 윤리성 속에 이미 놓여 있는 "도덕적" 잠재력이 투쟁을 통해 보편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부정적인 것 또는 주관적인 것의 발전적 지양으로서의 "인륜성의 생성"이라는 표현 역시 이와 동일한 맥락 속에 있다.

- 50p [헤겔 예나철학] 인용문


우선 "인륜성"이란 인간의 자연적 욕구나 단순한 도덕을 넘어 역사적으로 발전하고 윤리적으로 제도화된 구체적인 공동체의 삶의 형식을 말한다.

인륜성은 가족 내 사랑의 관계 속에서 생성 된 통일성과 확장된 사회 속 개인적 자유와 개별성 간의 긴장과 갈등을 상호주관적 인정투쟁을 통해 보편성과 개별성의 통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며,
이 원동력은 개인간의 차이를 넘어 가족과 사회가 추구하는 지향점의 "차이"들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정신은 셀링의 주장처럼 직관적 동일성이 아닌 끊임없이 자신을 타자와의 관계 속 에서 인식하고 실현해나가는 무한의 과정이며 이때 인간이 본유적으로 가진 도덕적 감정(맹자의 仁)을 기반으로 한다.

사회 질서를 위한 규범과 개인의 욕망간의 대립과 긴장, 반성등의 미시적 인정 요소들을 통한 지양적 변증법으로 인륜성이 생성된다.

여기에 조금 첨하자면 헤겔은 보편성과 개별성의 통합을 위한 차이의 인정을 말하지만
데리다의 경우 차이는 결코 해소될 수 없는 것으로 통합이 해체를 주장하며 근원을 제거한 리좀적 사고를 설파했다.

근래 "화폐"라는 물신의 지배 속 개인들이 규정되는 구조적 문제를 보면 철학이란 것도 시대상을 대변하는게 아닐까 싶다.
데리다의 해체주의를 현시점 더 지향한다.  


세계사적 "인륜성 생성" 과정을

사회화와 개인화의 상호침투로 파악할 수 있을 때에만 그 결과로 모든 개인의 특수성을 상호주관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유기적 공동체를 이루는 사회 형태도 가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51p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기적 공동체라는 말이다.
유기적이란 상호의존적 관계의 공동체를 말한다.
단순히 상호간의 변증법적 지양의 결과,

마치 "반대의 일치"(상반된 것들이 모여 새로운 통일성을 생성하는 것)를 넘어서는 필연적으로 의존적인 관계를 말한다.


각 개인은 사회 내부에서 아직도 총체성으로서, 즉 차이를 통해 자신을 재구성하는 전체성으로서 정립되어 있지 않다.

- 58p


이상적인 인륜적 총체성(절대정신)이 명백한 차이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공동체의 발전적 재통합의 과정이 완료되지 않았다.

다시말하면 여전히 도달 과정의 연속일 뿐, 도달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범죄행위 각각을 이미 법제화된 인정관계의 조건 아래서 주체들에게 부여되었던 추상적 자유를 부정적으로 행사하는 형태....

범죄 행위는 바로 개인이 갖는 단순한 법적 자유의 무규정성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 59p



헤겔은 범죄행위를 추상적 자유(도덕적 내용이 부여되지 않은 자유)로 타자를 침해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규정되지 않은 제도안에서 그것을 부정하고 자신의 확증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부정은 단지 파괴가 아니라 변증법적 운동의 맹아가 되어,
범죄행위라는 부정적인 행위가 다시금 법에 의한 정의의 실현으로 진보한다.

다시 말하면 범죄의 부정을 통해 법적 질서가 회복된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뭐든 변증법으로 ... 허허허


범죄의 동기를 법적으로 추상화된 인정의 경험 속에서 ...

범죄의 성립을 불완전한 인정상태에 근거를 둔것..

- 60p


범죄의 동기는 근원적 탐욕도 부정할 수 없으나 개인의 추상적 자유(도덕적 내용이 부여되지 않은 자유)를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확장할때,
즉 일종의 자기기만 속에서...

범죄의 성립(존재)는 헤겔이 말하는 "인륜적 총체성(절대정신)" 에 도달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반증이다.


범죄자는 무엇보다도 인격체들의 권리와 명예를 훼손함으로써,
각 개인의 정체성이 공동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편적 지식의 대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자연적 인륜성을 파괴하는 동일한 사회적 투쟁이 주체들로 하여금 서로에게 의존하면서도 완전히 개별화된 인격체로 서로를 인정하게 하는 자세를 갖게 한다.

- 66p


범죄행위로 기인된 명예의 회손이 또 변증법적 지양을 통한 질서 회복,
여기서는 상호 의존적 공동체 속 구성원으로 내제된다는 의미로써 위의 다룬 내용을 압축한 구절이다.

상호직관 : 개인은 타인 속에서 자신을 그 자체로 직관한다.

- 67p

인간 개인은 가족이라는 정서적 인정관계 속에서는 구체적 욕구의 존재로,

인지적,형식적 권리 인정관계 속에서는 추상적인 권리 인격체로,

끝으로 정서적으로 드러난 국가적 인정관계에서는 구체적 보편자, 즉 유일성을 가지고 있는 사회화된 주체로 인정된다.

- 68p


헤겔의 인정투쟁의 단계를 말하는 부분이다.
[가족 - 시민사회 - 국가]


인륜성에 대한 헤겔의 정치 이론은 "사회 역사",
즉 사회적 관계의 목적적 변화 분석이라는 특징을 잃게 되며,
점차 개인의 사회적 발전 분석이라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개인이 자신의 상호작용 상대자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의도된 도발적 행위에 대응하는 실천적 반작용의 경험을 통해서...

투쟁은 주체들로 하여금 각각 서로의 타자 속에서 자신을 인식하도록 만듦으로써
결국 이들 개인의 총체성 의식은 타자의 총체성 의식과 함께 "보편적(절대적)" 의식으로 엮인다.

- 73p


청년 헤겔의 역동적인 사회적 변화로 인정에서 제도권 내에 인간 개인의 보편화의 형태로 변화하는 부분을 설명한다.

도발행위와 이에 대한 반작용.. 이건 뭐 위에서 말한 변증법으로 해석하면 된다.

이러한 투쟁이 상호직관을 통해 인정관계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고립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사회화 된다.



책에서는 다루지 않지만 헤겔이 말하는 형벌에 대해서 첨한다면

형벌은 범죄자 스스로의 행위의 선택에 대한 무한한 책임을 가지므로 인격적 존재로 권리를 포함한다.

샤르트르의 책임에 대한 경구(인간은 자유롭도록 저주받았다)와 관통하는 부분이다.

또한 범죄자가 형벌을 수용(선택)함으로 형벌에 의한 실존의 회복이다.

결국 또 변증법으로 귀결해 보면 형벌 역시 범죄자의 권리(실존)의 회복이 된다.


자발적 고립


사람은 무수한 시선들 속에 살아간다.

이에 반응하여 우리의 뇌는 타자에 대해 휴리스틱으로 대응하게 된다.

이는 무한한 개별성에서 오는 불안감에 대한 회피를 생성하며 단일한 구조 속에 포획되기에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다층적인 고전 속 숨겨진 현자들의 알레고리는 다양하게 변주가 가능하고

상호직관 시 타자의 시선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난 필연이 아니라면 투쟁이 아닌 비위계적 담화를 지향한다.(하버마스)

관계의 선순환을 위한 자발적 고립도 고려해 볼 만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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