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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아포리즘(Aphorism)을 소비하는 다양성의 부재와 doxa

by 홍보살 2025. 4. 2.

하나의 아포리즘(aphorism - 경구警句 : 간결하면서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이나 표현)에는 다양한 함의가 있을 수 있다.


아래 유명한 아포리즘 하나를 보자.
"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the long shot."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의 말로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로 직역될 수 있다.


만약 위의 문구가 교과서에 실리고(심지어 국정 교과서라 가정하자)
정답을 "긴 인생의 여중 중 작은 고통은 종국의 행복을 위한 자양분이다" 정도로 교과서에 규정한다고 치자.

이 문장의 해석이 수능 객관적으로 출제되었다고 가정한다면 당연히 교과서에 명시된 답을 고를 것이다.
그런데 과연 정답일까?
세월이 지나 나의 사고는 확장되고 창발적으로 진화되었을까?


현재 나라면 다양하게 기술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주관적이지만 하나씩 서술해 보자.


1. 심리학적 기술과 쇼펜하우어의 행복 정의를 인용해 보면
 ㄴ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먼 peak end rule : 사람들이 경험을 평가할 때 그 경험의 가장 강렬한 순간(peak)과 마지막 순간(end)에 의해 주로 영향을 받는다는 내용
 ㄴ 철학자 쇼펜하우어 : "행복은 결핍(일상적 고행의 시간)에서 충족으로 넘어가는 지극히 짧은 순간이다."
 ㄴ 심리학자 프로이트 : "인간의 운명은 행복보다 불행에 더 가깝다"
 ㄴ 연봉5천만인 사람이 나이 40살에 8억짜리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5억을 30년간 대출을 받았다고 치자
 이 사람의 아파트가 올곧이 본인의 소유가 되려면 10년간 모은 3억과 나머지 30년간 70살까지 빚잔치를 벌여야 한다.
 아파트를 계약하는 순간 그리고 입주하는 그 순간... 이걸 제외하면 40년의 노고가 2번의 순간으로 보상이 될것인가?
 국정교과서의 정답은 인생의 긍정적인 면을 묘사한다.(지배계급의 전략적 습성이다)
 채플린도 그렇게 생각하고 한 말일까?  



2.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샤르트르의 희곡 [닫힌 방]의 유명한 경구를 인용해 보자
 ㄴ "타자는 지옥이다"
 ㄴ 주체이자 모든 타자의 대상으로의 재귀 또한 그로 인한 절대적 사물화 
 ㄴ 사물화에 지배되어 규정된 표상과 무화된 개별성
 ㄴ 외견(원거리)으로 비춰지는 대상으로의 희극(보편적 성공?)과
   내적(근거리)에서 보이는(주체적 자아만이 인지하는 개별적 불행) 비극?

   인간은 전제되는 것이 없는 無의 휴머니즘 현실은 사회적 구조에 순응한다는 의미에서 부르디외의 비판을 많이 받았다.


3. 역시나 다른 시선으로 아도르노 [계몽의 변증법]을 인용해 보면 
 ㄴ "판단"은 더 이상 변증법을 구체적으로 수행하면서 얻어진 "종합" 위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것들을 무지막지하게 보편적 개념 밑에 밀어넣는 "포섭(Subsumtion)" 위에서 이루어진다.
 ㄴ 나의 판단(행복과 불행의 구분) 이라는 것이 실제 나의 만족이라기 보다는 
   "보편"이라는 즉 계몽으로 포장된 사회적으로 교조화된 압제(壓制)에 순치(馴致:길들여 짐)된 것이므로
   희극과 비극 자체의 순서가 의미없는 상태로 이해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유명한 경구들만 나열해보면
고대 동서양의 철학자들 모두에게서 비슷한 의미의 경구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내가 앞뒤 맥락과 배경을 무시한 채 소구되는 획일적 혹은 왜곡된 경구들을 싫어하는 이유도 획일적인 시야이기도 하다.

 

진실을 향해 나아가느냐?

아니면 진실이고 나발이고 뻐팅기는 놈이 강자라는데 현실에 뻐티야 하느냐.

독사(억견臆見, doxa : 일반적으로는 근거가 박약한 지식)와 본능적 휴리스틱(heuristic)으로 혼란스러운 지금이다

 

에피스테메(episteme : "know how to do, understand"  이슈에 대한 방향과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의미) 가 진실을 안내할 것이고 우리의 메타인지를 깨울것이며 그로인한 다양성이 진화를 이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