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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비의적(esoteric) 사고와 물신숭배(物神崇拜, fetishism)

by 홍보살 2025. 3. 17.

[용어정리]


비의적(esoteric) 사고 : 
그리스어 "내부의, 안쪽" 라는 의미의 "esōterikos"에서 유래
원래 이 단어는 특정한 소수집단내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이나 도그마를 지칭하는 종교적 용어로 사용.
지성, 감정, 육체 등이 통합된 사회 속 자아를 이해하는 것
반대말은 "현교적 exoteric" : 지성, 감정, 육체 등 모든 면에서 분리되어 개별적으로 인지하는 사고

소유효과(Endowment Effect)
 : 이미 소유한 상품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는 심리

밴드웨건 효과(편승효과 : Bandwagon Effect) 
 : 다른 소비자들이 많이 소비하는 소비 형태를 따라 따라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효과(선거, 소비)
 : 비슷한 말로 레밍효과(Leming effect) - 누군가 먼저 행동하면 무작정 따라하려는 심리로 밴드웨건보다 볻 강한 종속성을 내포
 
스놉효과(Snob Effect)
 : 속물효과라고도 하며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은 심리상태
 

졸부


상류층은 new money(졸부)로 보이는게 싫다.
해서 나온 용어가 old money 
개나소나 타는 자동차 개나소나 메는 가방은 싫다.
이제 독3사 자동차가 명품에서 제외된지 오래다.  
최소 포람페 정도는 되어야 명차라고 한다.
프라다, 구찌, 루이비통도 이제 명품이 아니다.
최소 에르메스 정도는 되어야 한다.
명품의 대중화가 서민들의 어떤 심리를 파고든 걸까?
이미 잘 알고 있겠으나 상식의 차원에서 전문용어를 혼용해서 알아보자.

만물이 물로 시작한다고 사유한 탈레스로 부터 인간은 지성,감성,영혼에 깊은 사고를 시작했다.

뇌과학이 발전한 현시대에서도 뇌의 비밀은 아직 10%정도 미만이 오픈되었다고 한다.
종국적으로 꿈꾸던 인간의 사유의 끝은 영혼(사유)와 육체를 하나로 통합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대부분의 깊은 사고는 지배층의 전유물이었고 이 전유물의 공유도 그 안에서 주로 행사되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반대한 성리학자 나부랭이들의 이유 역시 정보의 공유로 인한 두려움이었으니까 말이다.
위에 비의적(esoteric)의 어원을 보면 아는놈만, 우리끼리만 몰래~~ 요런 의미가 내포된 이유이기도 하다.
사상가들의 꿈꿔온 종국의 유토피아는 조금은 다양하게 묘사되나 결국은 영혼불멸을 넘어 육체와 정신의 통합과 불멸이 아니었을까?

여기서 교활한 장사치들의 잔꾀가 스며든다.
물적만족(육체적 만족)과 정신(영혼)의 만족이 등치한다고 속삭이는 것이다.

"저거 사믄 졸라 행복해... 다른 애들 바바 자존감 뿜뿜이자너.."


월급 300만원을 받는 30대가 1억원 정도의 벤츠를 60개월 할부로 장만했다고 치자.
식사는 라면이요 부모집에 기거가 가능하다면 캥거루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고시원일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카푸어들은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상품의 취득으로 발생하는 만족감은 구입을 결정하는 시점부터 상승하여 취득과 동시에 peak를 찍고 하락한다.
물론 소유효과(Endowment Effect)와 과시용 만족감도 실존하고
실제 절반값의 국산차보다 우수한 면도 있을 것이나 
그럼에도 1억원을 할부로 납부해야 하는 5년동안 겪을 고초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조족지혈 수준일 것이다.
그럼에도 비의적(esoteric) 사고같은 원초적 욕망과 문화자본과 같은 아비투스의 부재가 큰 역할을 한다.

3000만원짜리 에르메스가 아직 일반화가 안되었다면 흔히 말하는 new money들이 수집한다. 
- 스놉효과(Snob Effect)
인플레이션과 할인을 빌미로 욕망을 억제하지 못한 서민들이 이들을 소비하기 시작한다.(명품 아울렛에 나왔다고 치고 1000만원에 판매한다고 치자)
- 연봉 1억정도가 구입하면 밴드웨건 효과(편승효과 : Bandwagon Effect) 그 미만이라면 레밍효과 ㅎㅎ
브랜드에서는 아울렛에 나올때 쯤 이미 또 다른 (접근이 더 힘들어진) 브랜드를 런칭한다.
그리고 이를 무한 반복한다....


드라마 "폭싹 속앗수다" 에서 보면 졸부 아주메가 아이유에게 대리시험을 의뢰하는 장면이 나온다.
new money 에서 old money 로 전환을 시도하려고 보니 문화자본이라고 가진게 없었던 것
결국 선택한게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License 즉 학벌인 것이다.

수백만원짜리 가방과 시계를 한다한들 군집내 계급상승에 한계는 분명하다.
이과생이 보아도 비의적(esoteric) 사고가 낳은 욕망의 해소를 위한 명품소비는 가성비가 거의 제로로 수렴된다.
사진 속 교묘히 노출하는 명품, 명차라 불리우는 물건들(이긍 남사시려 ㅋㅋ)


당신은 지금 농락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