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에서는 공의존(Codependency)의 사회학적 의미와 예시
그리고 우리의 현실 이슈 중 가장 민감한 육아에 대해서 기술한다.

본문은 푸른색으로
"공의존(Codependency)"의 사전적 의미는 한쪽이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며,
그 상대방을 돌보거나 통제하는 것에 집착하여 두 사람이 병적인 관계에 갇히는 상태를 말한다.
본문에서 기든스는 아래와 같이 그 의미를 확장한다.
'공의존'이라는 용어는 근자에 널리 알려진 '역전된 성찰성'의 한 예이다.
인간이 지식과 정보를 흡수하여 자기 삶을 끊임없이 교정해 나가는 것을 '성찰성(Reflexivity)'이라 할 때
기든스가 말하는 역전된 성찰성이란
자신을 해방하기 위해 만든 개념과 이론에 스스로를 가두는(셀프 내재화: Self-Internalization) 것을 말한다.
"사회적 억압(강제)의 내재화(internalization)는 너무나 완벽하게 이루어져서,
개인은 그것을 자기 자신의 고유한 욕망으로 착각하고 만다.
: 아도르노 [Minima Moralia -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성찰]"
이렇듯 아도르노의 사유를 변주해 보면 역전된 성찰성은 공의존의 틀에 맞춰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강박적 교조화 현상이다.
대표적으로 셀프 낙인(Self-Labeling) 혹은 도덕적 교조화 효과이며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예로 타자의 직관적 약점을 서슴없이 언급하며
"거짓말 그거 나쁜 거지? 난 원래부터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야!"라고 스스로의 도그마를 정당화한다.
이처럼 역전된 성찰성이 무분별하게 배설될 때,
주체의 객체화 전락은 물론이거니와
동시에 자기기만으로 연결되며 종국에 확증편향의 심화로 이어진다.
공의존자는 그(녀)가 접촉하게 되는 거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공의존자는 다른 사람들의 여러 욕구들 둘레에서 삶을 영위한다.
(...)
공의존적 사람이란 존재론적으로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의 욕구를 정의해 주는 다른 한 사람 또는 일련의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공의존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헌신하지 않고는 자기 확신을 갖지 못한다.
공의존적 관계란 한 개인이 어떤 종류의 강박성에 지배되는 행동을 하는 파트너에게 심리적으로 묶여 있는 관계이다.
(...)
친밀성은 타자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특성을 아는 것 그리고 자기의 특성을 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타자에 대한 개방은 역설적으로 개인적 경계를 요구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나의 의사소통 현상이기 때문이다.
본문의 내용, 즉 강박적 행동은
이러한 강박적 행동은 비록 도출된 결과는 다를지라도,
순환과 관계의 측면에서 헤겔의 그 유명한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그리고 예나 시대 헤겔의 인정의 사유와 연결해 보면 좋겠다.
겉보기에 공의존자는 헌신하고 희생하는 노예 같지만,
자신의 구원자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실상은 상대방의 결핍을 끊임없이 갈망한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소유하고 구속하는 병리적 상호의존성(Interdependence)으로 상호 모두에게 상처만 남을 뿐이다.
하여 기든스는 중독(공의존)의 해결책으로 친밀성의 역설을 설파한다.
건강한 주체(경계)를 가질 때 비로소 타인을 온전히 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확고한 개인적 경계가 없는 개방은 침윤이자 필멸로 귀결된다고 해석된다.
한 관계가 끝났을 때에는,
심지어 버림받은 사람이 아니라
'차버린' 사람에게조차도,
상대방의 이미지, 그 사람과 관련된 습관들 그리고 화해의 기대가 떠올라 몇 년이고 지속될 수 있다.
비탄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현재의 중독적 속성으로 바뀌게 될 습관들을 가게 내버려 주기 위한 조건이다.
관계 안에서 우리는 나의 일부분을 상대에게 투사하고, 상대의 일부분을 내 안에 내재화하는데
이때 내재화된 습관의 관성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들로 인한 비탄과 마주함에 주저함이 없어야 하며
이것이 곧 성찰적 애도(단절)의 출발이라 말한다.
어린 시절은 성인이 되면 탈출해야만 하는 삶의 한 국면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나중에 보다 자율적으로 성인 세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는 시기인 것 같다.
(...)
유독한 부모들은 반항이나 또는 심지어 개인적 차이조차도 인격적 공격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녀의 의존성과 무력함을 강화해 줌으로써 자신을 방어한다.
그들은 건강한 발달을 증진시키는 대신 무의식적으로 그 기반을 갉아먹는데,
그것도 종종 자녀의 최선의 이익을 위한다는 믿음으로 그렇게 한다.
(...)
(유독한 부모들 시선에서) 자녀의 느낌과 욕구는 부모의 그것에 종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그(녀)는 유독한 부모의 행동에 단순히 자동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응답하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
유독한 부모라는 배경은 자아의 서사를 발전시키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자기존중감의 결여,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감정적 평등자로서 다가갈 능력을 갖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훨씬 더 근본적이다.
무력한 기계적 순응이 아닌, 유독한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는 주체적인 응답을 하라는 저자 기든스의 갈파이다.
칼릴 지브란의 시 「아이들에 관하여(On Children)」로 마무리하면 좋겠다.

그대의 아이들은 그대의 아이들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동경하는 생명의 아들들이요 딸들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를 통하여 나왔지만 그대로부터 온 것은 아니며
아이들은 그대와 함께 있지만 그대의 것은 아닙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에겐 그들 자신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아이들의 몸을 재워줄 수는 있지만 그들의 영혼을 재워줄 수 없으니
그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그곳을 꿈에라도 찾아갈 수 없습니다.
그대가 그들을 닮으려 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대를 닮게 하지는 마십시오.
삶은 뒷걸음치지 않으며 어제와 함께 머뭇거리지도 아니하니라.
그대는 활이며 그대의 아이들은 거기서 떠나보내는 살아있는 화살들입니다.
활잡이는 영원한 공간의 오솔길에 있는 과녁을 바라봅니다.
그는 그의 화살들이 빠르게 멀리 날아갈 수 있게 힘껏 그대를 잡아당길 것입니다.
활잡이의 손 안에서 당신이 휘어지는 것을 기뻐하십시오.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는 또한 힘 있는 활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Your children are not your children.
They are the sons and daughters of Life's longing for itself.
They come through you but not from you,
And though they are with you, yet they belong not to you.
You may give them your love but not your thoughts,
For they have their own thoughts.
You may house their bodies but not their souls,
For their souls dwell in the house of tomorrow, which you cannot visit, not even in your dreams.
You may strive to be like them, but seek not to make them like you.
For life goes not backward nor tarries with yesterday.
You are the bows from which your children as living arrows are sent forth.
The archer sees the mark upon the path of the infinite, and He bends you with His might that His arrows may go swift and far.
Let your bending in the archer's hand be for gladness;
For even as he loves the arrow that flies, so He loves also the bow that is stable.

#공의존, #친밀성의구조변동, #역전된, #성찰성, #기든스,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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