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네오필리아(Neophilia) 네오포비아(Neophobia)

by 홍보살 2026. 6. 9.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키아누 리브스 역)의 이름은 Neo이다.
네오(Neo)는 ‘새로운(New)’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네오스(Neos)에서 유래한다.
정리하면, 네오는 가상 현실(매트릭스)에서 깨어나 인류를 구원할 (현)존재(Dasein)에서 새로운 실존(Existenz)으로 태어나는 구원자이다.

네오필리아(Neophilia) 네오포비아(Neophobia)


일상에서는 흔히 ‘네오’가 접두사로 들어가는 단어들을 자주 듣는다.
간단히 상식 수준에서 세 가지만 열거한다.
귀찮으면 패스~~

네오콘(Neocon):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신보수주의자를 뜻하며,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국제 질서 유지를 지향한다.
근래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 극우)’와는 구별된다.

네오-리버럴리즘(Neo-liberalism):
국가의 시장 개입을 줄이고 규제 완화를 추구하는 신자유주의로, 21세기 들어 쇠퇴하는 경향을 보인다.

네오-맑시즘(Neo-Marxism):
전통 마르크스주의를 현대 사회(문화, 미디어, 권력 구조 등)에 맞추어 수정·발전시킨 사상으로, 구성주의와 비교해 볼 만하다.


이번 글의 주제는 Neo를 접두사로 하는 필리아(philia)와 포비아(phobia)다.

필리아(philia)는 사랑·좋아함(Love/Affinity)을 뜻하며,
클리노필리아(Clinophilia: 침대나 누워 있는 상태에 과도한 애착을 가진 발라더)
플루비오필리아(Pluviophilia: 비(Rain)를 좋아하는 성향)
등이 자주 회자되는 합성어다.

반면 포비아(phobia)는 반대로 공포·혐오(Fear/Aversion)를 뜻하며,
제노포비아(Xenophobia: 외국인 혐오증)
노모포비아(Nomophobia: ‘No mobile phone phobia’, 스마트폰 중독 증상)
등이 주요한 예다.


이쯤되면 조금은 생소하지만 오늘의 주제인 네오필리아(Neophilia)와 네오포비아(Neophobia)의 의미도 쉽게 유추 가능하다.

네오필리아(Neophilia)는 새로움과 변화를 좋아하는 성향을 말하며,
네오포비아(Neophobia)는 새로움과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성향이다.

10여 년 전 문소리 배우가 토크쇼에서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상상력으로 과감하게 표현해 보면)

공동 MC인 김희선이
“언니! 남자들의 이상형은 어떤 걸까요?”라고 묻자,

문소리는 “다 필요 없고, 처음 본(새로운) 여자야!!”라고 답했다.
이는 일명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를 웅변한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사람은 네오필리아(Neophilia) 성향이 압도적이어야 할까?

그러나 과거 현자들을 포함해 현대 진화생물학, 심리학, 뇌과학자들의 공통적 의견은 반대다.
인간은 익숙하지 않은(불확실한) 현상에 대한 무한한 공포심이 유전자 깊숙이 내재되어 있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맞는 걸까?
세상에는 선과 악, 흑과 백,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좋은 글과 나쁜 글이 있다.
모두 강요된 분류 도식으로 정의되어야 마땅하게 느껴지는데, 네오필리아와 네오포비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낯선 음식을 먹을 땐 주춤하지만(네오포비아),
신상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바로 사고 싶고(네오필리아),
낯선(피부색, 지역이 다른) 이방인을 경계하지만(네오포비아),
처음 본 이성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네오필리아),

그냥 그때그때 다른 걸까?
내 주관적 생각을 정리해 보면...

우선 네오포비아는 명확하다.
혼자 야간 산행 중 먼 숲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가정하자.
우리는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다.
이때 뇌는 최대 위험을 가정한다.
멧돼지? 단비? 아니면 탈출한 늑대?
이 순간의 공포는 자신을 우사인 볼트처럼 만들어 버린다.
가장 밝은 곳 또는 다른 사람이 가까운 곳으로 달려가게 한다.
이처럼 생경한 상황에서 인간은 생존 본능에 따라 회피한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는 본유적이다.

그렇다면 네오필리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는 네오필리아를 과감히 "진보/호기심"의 동인이라 생각한다.
일명 프론티어 정신이다.
극단적으로 죽음을 불사하고 전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론 예상되는 미래가 죽음과 직면하지 않은 경우 인간은 도전한다.
문소리 씨가 말한 쿨리지 효과는 다양한 혹은 최고의 이성과의 성교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 번식 확률을 높이는 진화적 적응이다.

이처럼 인간을 단편적으로 "좋음"과 "나쁨"으로 예단하는 것은 무지의 결과일 수 있다.
아낙시만드로스의 말을 변주해 보면 인간도 시공간 위에서 무한정자(Apeiron)로 봐야 하지 않을까?

이분법적 통제 시스템의 사슬을 끊어내고,
규정할 수 없는 무한정자(Apeiron)로서 각성하는 네오(Neo)의 네오필리아적 선택은 빨간 약.
반대로 가상 세계에 그대로 남아 지금까지 믿어온 거짓된 평화와 질서 속에서 네오포비아적 삶의 선택 파란 약.
당신의 선택은?
.....
.....
.....
.....
.....
.....
.....
.....
.....
.....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ㅋㅋㅋ



#네오필리아 #Neophilia #네오포비아 #Neophobia #쿨리지효과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름  (1) 2026.06.11
파레르곤(Parergon) 그리고 커피 공화국  (1) 2026.06.08
아니마(Anima) 아니무스(Animus)  (1) 2026.06.08
아비투스 Habitus  (1) 2026.06.05
철수다(철학자들의 수다) - 뿡뿡이편  (1)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