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솔직함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기심의 교묘한 변형에 불과하다.
- 라 로슈푸코 : [잠언집]"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다 보면 간혹 자신의 솔직함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내는 타인을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솔직함 안에 "For who"라는 행위가 화자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기만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통념상 긍정적 의미를 가진 "정직함"과 유사한 "솔직함"이라는 단어를 자신을 방어기제로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 보자.
글의 목적상 굳이 두 단어(솔직함과 정직함)를 유비하지는 않겠다.

비교의 태생은 수단이 아닌 긍정적인 목적의 대상이 청자 혹은 화자에 따라 분명히 구별된다.
세부적으로 비교해보자.
솔직함(Frankness)의 어원은 고대 프랑스어 franc 에서 유래했으며, "자유로운(free)", "직설적인" 의미가 있다.
정직함(Honesty)의 어원은 라틴어 honestus 에서 유래했으며, "명예(honor)", "존경할 만한" 의미가 있다.
솔직함은 화자 중심으로 청자에 대한 연민이나 단순한 공감조차 배제될 수 있다.
반면 정직함은 관계 중심적으로 타자의 시선과 자신의 시선을 교차한다.
문제의 책임에 대해 솔직함은 회피를 내포할 수 있으나, 정직함은 책임에 정면으로 응대한다.
솔직함은 자기 불안의 해소가 우선이지만, 정직함은 상호 인정을 기반으로 한다.
솔직함은 위계적이지만, 정직함은 수평적이다.
자본주의 물신숭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지배자만이 발화(상징) 권력을 온전히 가질 수 있다.
예컨대 1억원의 후원금을 낸 사람이 10분간 자신의 의견을 설파할 수 있고, 술값을 내는 친구만이 솔직함을 가감 없이 표출할 수 있다.
사회 속 각 계층은 반복적인 동질화 과정을 거쳐 어느 시점에서는 억압조차 느끼지 못하는 속박의 완성 단계에 이른다.

결론적으로 정직함의 시선은 타자의 시선에 머물며 꾸밈없이 문제의 책임을 내면화한다.
반대로 솔직함은 단순히 숨기지 않는 방어기제로서 종종 비수처럼 독선으로 변질되기 쉽다.
이 때문에 솔직함은 무책임한 배설이 되는 경우가 많다.
솔직함의 긍정적 측면을 인정함에도 상호간 묵인으로 수용되거나 과거 회귀형일 경우,
혹여 역지사지의 시선에서 내게 상처가 된다면,
드러내지 않는 것 또한 하나의 공감이라는 생각이다.

#솔직함, #정직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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