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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신호수와 DBA

by 홍보살 2025. 2. 26.

 

※ 신호수(유도자) : 적절한 신호 방법으로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안전하게 작업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
  DBA(DataBase Administrator) : 데이터베이스에 관련하여 설치, 관리, 업데이트, 구성, 유지보수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당당하는 자

현대사회 속 우리는 타자를 일반화된 객체로 바라보고 판단 할때의 핵심적 기준으로 "직업"이 대표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타인의 직업속 우리의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여전히 블루컬러에 대한 천시가 존재하긴 하나 대체로 해당 직업의 연봉을 기준으로 판단하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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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수는 월22 근로시간 기준으로 월 300만원 전후의 금액을 수령한다.
DBA는 월 1000만원 전후의 금액을 수령한다.

그러면 무조건 DBA가 우월한 사람인가? 우월하다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
인간조차 상품으로 치환시켜 버린 자본주의적 사물화(루카치가 처음 만든 개념)와 화폐의 발달과 함께 진행된 정량화가 아닐까?
신호수는 300짜리요 DBA는 1000짜리 교환가치(사용가치와는 다른 객관화되고 총체적으로 정량화된)라는게 각 개인의 개별성이 철저히 무시된 획일적 시야에 포획된 것은 아닐까?
돈의 취득 목적이 이미 그 자체의 무한한 취득으로 모든 가치를 삼켜버린 상황에서  두 직업사이의 사회적 지위는 얼핏 그 수입의 차이만큼이나 갭이 커 보일 수 있으나 사실상 테일러리즘(Taylorism)과 포디즘(Fordism:컨베이어 벨트안에 무사유를 강요받은 기계적 인간)의 범주안 계획적으로 관리되는 노동자(피지배층)일 뿐이다.


빅히스토리와 경제사 서적을 살펴보면 인류의 역사는 착취와 계몽(지배계급의 투사)으로 보인다.
어떻게 착취하고 피지배계급의 순응을 달성할까?
메슬로우의 욕망단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생명의 보존(안전)이다.
빅히스토리를 보면 원시부족사회에서 규모가 작거나 전투인력이 약하거나 부족한 부족은 강한 부족에 흡수되는 경우가 많다.
원만한 연합의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처절한 응징의 결과가 다수이다.
이때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 혹은 불가능한 피지배자(생산물의 생산활동에 참가하는 자와 여성)는 지배자(생산활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잉여 생산물을 갈취하는 힘을 가진자 : 군인?)에 의해 생명을 보존 받을 수 있게 된다.
자연이 지배하던 원시 사회의 토테니즘(Totemism)에서 고대의 신화로 이어지는 자연의 지배시대에 지배계층은 지배계층을 신화적 인물과 등치시키거나 인간과 신 사이의 메신저의 위치를 독점 하여 인간의 보존본능 자극하고 순응시키는 지배계급의 투사가 유용하였다면,
현대로 오며 인본주의(신과 자연의 지배에서 인간 중심으로 자연지배 타파)에 기반한 계몽(enlightenment)은 배금주의 시대에는 보다 정교하게 정량화된 물신숭배로 강화되는 중이며 변질되었다.
 
문화산업에 귀속된 우리는 모두가 같은 음악을 듣고 1000만 영화면 나도 봐야하고 모두가 하나쯤 구입하는 가방이라면 나도 하나쯤 소유해야 하며 같은 만족과 사고를 교류하는 충실한 소비자로 전락하고 있다.
획일화된 지배구조안에서 우리는 레저 시간 조차 획일화되었고 지배계층의 소비구조안에 귀속되고 있다.
지난 모든 세대에 걸처 배퇴된 문화소비에 있어 깊은 사유는 노동을 위한 재충전을 저해하며 과도하고 반복적인 소비를 죄악시 여기게 되며 군집내 왕따로 분류되고 있다.(홀로코스트, 메카시즘, 킬링필등가 대표적이다.)

비속하며 말초적인 반응만이 주류로 인식될 뿐이다.


[동일성의 원리] 
자연과 사회 가운데서 자신과는 다른 모든 것을 자신이 제시하는 동일한 하나 의 형식에로 강제해 가는 지배원리의 정신적 형식으로서, 그것은 지배를 위해 필연적으로 기만에 가득한 가상을 산출한다.
- 계몽의 변증법

 

구름 가득한 날 잠실 석촌호수에서 전경은 개별적이다.

롯데 타워가 중심인 도회적 느낌도 중요하고 
샤우론의 탑속 오크들이 튀어나올 듯한 구름속 음산한 느낌도 중요하다.

 

의심하고 부정할 수 있는 시야 수평적인 시야 
신호수도 DBA도 개별적 주체이고 실존이므로 수직적일 수 없다.



[참고서적]

사피엔스, 총균쇠, 위어드, 어나더경제사, 자본론, 시간은 어떯게 돈이 되었는가, 유한계급론, 소비의 사회, 계몽의 변증법, 이방인, 자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