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에서 내 멋대로 교감(나는 독서를 내 사유의 너비만큼 자유로운 대화라 생각한다) 하는 부분은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들의 ①차연(해체 그리고 재생성)의 과정으로 설명하는 것 같다.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획일적 교육관과 제한적 공간
그리고 원초적 욕망과 대치되는 섹스에 대한 순결의 복종을 강요하는 전략적 구조를
광장을 매개로한 다양성의 수용과 해석의 진화로 부술 수 있다는....
주요 글귀들을 살펴 보자.
"넘어진자, 땅을 짚고 일어나리라"라는 말이 있다.
헌데, 일어나려면 자신이 넘어진 곳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언제, 어떤 지점에서 넘어졌는지, 그 위상을 정확히 알아야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거의 비슷한 지점에서 걸려 넘어진다.
왜냐?
욕망이란 고유한 실체가 아니라,
관계와 배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즉, 시대에 따라 욕망을 특정한 방향으로 조직하고 유도하는 "사회적 배치"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사랑을 열망하는 우리시대 청춘들을 끈임없이 좌절시키는 대지, 아니 "덫"이다.
- 97p
왜 어린이날은 폐지되지 않는가?
그건 명백하게 자본의 농간이다.
자본은 상품을 소비하기 위해 가족의 사랑과 어린이의 순순함이라는 망상을 계속 유표한다.
- 106p
꽉 막힌 지배적 구조를 해체하려면 문제의 근원(비슷한 지점)을 분석해야 한다.
무심코 일상으로 내제된 위계적 질서를 인지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이며,
그 예로 어린이날 이라는 과시적 소비를 부추기는 구조적 문제를 제시한다.
신채호 선생이 역사에 대한 정의로 "시간의 상속성"을 제시했 듯 반추해 보면 사람들은 늘 비슷한 일로 이별한다.
에피쿠로스는 말했다.
어린이든 노인이든 매춘부건 병자건 누구나 그자리에서 행복해야 한다고
....
세상에는 사랑을 나눌 수 없을 만큼 나약한 존재도 없고,
사랑이 필요없을 만큼 강한 존재 또한 없다.
- 107p
근원적으로 시야를 돌려보면 사랑과 연애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유에 기반한다는 의미로 느껴지며,
더불어 인간이 가진 (비록 생식을 위한 것일지라도) 누락 불가능한 본능이다는 말로 해석된다.
엄마의 늪
모든 감성과 판단의 준거는 엄마들이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
그것은 "늪"이다.
모성과 사랑이 아니다.
연민과 집착으로 온몸이 잠겨 버리고 마는 늪 !
청춘을 들끓게 하는 폭풍을 삼켜 버리는 늪 !
- 109p
저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잘 자라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나무의 섭리에 따라 그 본성에 이르게만 할 뿐입니다.
본성이란 뿌리는 펼쳐지려 하고, 흙은 단단하게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준 뒤에는 건드리지도 말고 걱정하지도 말며,
다시 돌라보지도 않습니다.
(나무심기의 달인 종수곽탁타전)
- 112p
동양적 우주론에 따르면 반드시 상극이 필요하다.
상생의 흐름 속에서는 어떤 유형적인 성취도 이뤄지지 않는다.
"나"를 완성시키기 위해선 반드시 상극의 기운이 있어야 한다.
...
흙이 단단하고 풍부해야 나무가 강하게 치고 나올 수 있다.
흙이 흐물흐물하면 나무도 제대로 뚫고 나오질 못한다.
...
사랑의 이름으로 원수를 짓는 결과를 낳는 셈이다.
-113p
부모라는 위치가 가진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순적 행동들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 곽탁타"의 나무심기를 예로 들어 현시점 배금주의에 대한 순응적 구조를 해체 후 재성성하자고 저자는 갈파한다.
틀뢰즈에 사상으로 풀어보자면 부모와 자식간 관계의 탈코드화(deterritorialization)와 리좀적(rhizomatic) 사유의 고양이 필요해 보인다.
연애는 드라마로, 섹스는 포르노로..
우리시대의 집이란 "살기" 위한 곳이 아니다. "팔기" 위한 곳이다.
- 115p
현시대 사유 종말의 시대에 무비판적으로 흡수되는 사랑의 개념과
삶의 필수제인 집의 의미가 화폐안에 종속된 현실을 비판한다.
②절차탁마(切磋琢磨)
"젊음이란 20대 청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연령에 걸맞는 청춘을 매번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 들뢰즈
- 126p
나이가 들수록 무능력하거나 탐욕스러워진다면,
그건 늙음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어리석음과 집착 때문이다.
학문을 닦고 미덕을 실천하며 집착과 미망을 놓아 버리는 법을 훈련하는 이들에게는 늙어 감이야말로 지복이다
- 127p
성형왕국 대한믹국의 최근 트랜드는 젊은(아기) 피부이다.
이 또한 연애를 위해서는 권력이다.
상호간 정신적 교감에서 오는 존경심 보다는,
보다 어린 모습으로 상대를 소유해 나가는 정글의 모습을 말하고 있다.
[환멸의 비애]
우리 사회를 도배하는 온갖 장밋빛 담론들 또한 시각적 판타지의 갈망에 다름 아니다.
그 갈망은 이제 "선진화",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더 한층 극대화될 것이다.
- 129p ~130p
[모든 고정된 것이 연기처럼 사라진다] - 마르크스
죽음 앞에선 모든 고정된 것이 다만 연기처럼 사라진다는 것 - 메멘토모리
- 132P
대학이 사설직업학교가 아닌 전복과 생성의 공간으로 탄생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또 희망한다.
...
"괴물과 싸우는 자는 자신이 그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니체의 말이 있다.
치열하게 싸우되 적대와 증오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창조를 향해 나아가라는 뜻이다.
- 141P
지속적인 욕망의 자극을 유도하는 지배자들의 담론의 허무함이 극대화 되었을때 타나토스(Thanatos)가 부르는 광기를 그려보았다.
저자는 관계와 사유의 장인 광장(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감의 장)으로의 복귀를 얘기하고 있다.
에로스는 순수하지 않다.
지각불가능하고 예측불가능한 일종의 카오스다.
이 카오스와 마주하는 것이 사춘기이다.
이때 자기 조절의 기술을 닦지 않으면 성에 대해선 영원히 소외된 주체로 남을 수 있다.
금지는 억압을 낳고 업압은 폭력을 낳는다.
그리고 폭력보다 더 무서운 건 순결레 대한 강박이다.
이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훼손하는 무의식의 기제이기 때문이다.
에로스 역시 불안정하고 혼돈스러운 카오스 그 자체가 차연이다.
순결의 강요는 포르노와 외곡된 신데렐라 이야기로 우리의 의식을 갉아 먹는다.
나의 시공간의 주체는 분명 나 인 것이다.
①차연(Différance 공간적 차이와 시간적 연기(延期))
: "개념" 혹은 "본질"이라는 개념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공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완전한 상태에 있다는 데리다의 주장
: ex) 빛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둠이라는 개념이 필요.
: ex) 무심코 흘려들었던 가요가 실연후에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②절차탁마(切磋琢磨)
: 끊고 갈고 쪼고 문지르다'
: 옥돌을 갈아 빛을 낸다는 의미가 확장되어, 학문이나 인격을 갈고 닦음을 가리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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