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맹자 불인지심(不忍之心)

홍보살 2025. 3. 1. 18:41

 

맹자 - 김원중 저


맹자(BC4세기 : 공자보다 1세기후로 알려짐) - 공손추상편에 아래와 같은 말로 시작한다.
人皆有不忍人之心(인개유불인인지심) : 모든 사람은 타자에게 인내할 수 없는 마음이 있다.
몬소리지? 딱 요 부분만 보면 몬소린지 알 수 없을 수 있다.

좀 아래로 내려가면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方乍見孺子入井之時, 其心怵惕, 乃眞心也 : 잠깐 어린 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는 것을 본 때에 마음은 두려워지니 이것이 본심이다.
연결해서 처음 나온 人皆有不忍人之心 을 의역해 보면 
"모든 사람은 타자의 고통을 필연적으로 함께 하는 마음이 있다" 정도가 될 것 같다.
"맹자"에서 모든 장을 초월해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4단에서 최우선인 "인(측은지심)"을 기본으로 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다)", 인자무적(仁者無敵 : 어진 사람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므로 천하에 적대(敵對)하는 사람이 없다)등은 불인지심(不忍之心) 에서 정초되었다고 말한다.

맹자 불인지심



일전 글에서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어원으로하는 영문에서 Sympathy < Empathy < Compassion 단계로 공감의 등을 기술한 적이 있다.
https://hongbosal.tistory.com/20
불인지심(不忍之心)은 거울 신경세포로 밝혀진 공감 최고의 단계 Compassion(필연적으로 타자의 고통을 함께 느끼게 되는)과 맥을 함께 한다.
 
이에 대한 맹자의 유명한 에피소드로는 이양역우(以羊易牛 : 맹자 양혜왕 상 7)라는 고사가 있다.

어느 날 대선왕(춘추전국시대)이 대청위에 앉아 있다가 흔종(釁鐘 : 종 주조시 그 틈에 피를 바르는 의식)에 사용되는 소가 끌려 가는 모습을 보게된다.
이때 두려움 가득한 소의 모습을 불쌍히 여겨 소 대신 양(羊)으로 바꾸라 지시하였다.
이를 본 백성들이 소가 아까워 양으로 교체했다 하였다.
이에 제선왕이 억울함을 맹자에게 호소하자
맹자의 대답은 "소는 보았고 양은 아직 보지 못하셨기 때문입니다."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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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을 보고 차마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는 군자의 인(仁)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군주 덕목 중 불인지심(不忍之心)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인간은 협력과 공생으로 진화한다.
마음 이론(Theory of Mind, ToM)에 따르면 여타 영장류와 호모사피엔스의 차이는 공감 수준의 차이로 볼 수 있다.

맹자 등문공 상(4)에 이런말이 나온다.
"어떤 사람은 마을을 수고롭게 하고, 어떤 사람은 몸을 수고롭게 하니
마을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몸을 수고롭게 하는다는 남에게 다스려진다." 고 했으니
"남에게 다스려지는 자는 남을 먹여주고,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에게 얻어먹는 것이 천하에 통용되는 이치다"

비록 경쟁 속 생존이라는 지배계층의 배타적이고 피학적 투사로 머리속이 농락당하고 있음에도,
세상을 여전히 따스함이 지배적 절대 다수라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