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신의 원조는 참외밭이다.
19금 사극하면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바로 떠오르는 건 물레방아간, 옥수수밭등이 있다.
하지만 그 원조는 의외로 참외밭이다.
원조의 자리를 침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외밭과 관련된 속담중에 유명한것은 전혀 19금이 아니다.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참고로 참외는 현재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소비하는 과일(해서 영어로는 Korean melon 이라 불린다.)로 고려사에 처음 소개(삼국시대에 들여온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성숙한 여인의 상징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19금 다수 사극의 베드신의 원조격인 참외밭의 정사를 소개해 본다.
우선 정도전이라고 잘 들어 보았을 것이다.(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민본(民本 : 과도기적 입헌군주제인 재상제를 지향)"이란 그의 사상으로 유명한 개혁 사상가이고 고려말과 조선 초기 성리학자이다.
이 정도전이 어케 태어났느냐?
정도전은 부모가 참외밭에서 나눈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인물이다.
그것도 양반과 노비 사이에 이뤄진 신분을 초월한 사람의 결과였다.
그의 혁신적 사상과 행적도 그의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할 수 도 있다.
정도전의 어머니는 우이동이라는 양반집 노비였다.
어느날 심부름을 가던 중 소나기를 만나 비를 피하려고 근처 참외밭 원두박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에 마친 젊은 남자 한명이 먼저 와 소나기를 피하고 있었다.
비가 쏟아지는 한적한 원두막에서 젊은 남녀 단둘이 비에 넞은 옷을 입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급기야 사랑(뿡뿡)까지 나누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태어난 이가 정도전이다. - 과일로 읽는 세계사
고려말이면 옥수수도 우리나라에 없던 시기이니 야사임에도 충분한 근거가 있어 보인다.
참외는 인구배당효과로 허덕이는 작금의 우리나라 출산율 저하를 바라보며 또다른 의미로 되새길 수도 있다.
참외는 우리에게 참 특별한 과일이다.
이를테면 참외 넝쿨은 끊임없이 뻗어나가며 계속해 열매를 맺기 때문에 번창의 의미로 해석됐고, 참외속에는 무수히 만은 씨앗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자손을 많이 낳는 다산의 심볼이 됐다. 국왕 행차에 참외 모형을 들고 행진했던 것도 참외를 다복과 다산의 상징으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 과일로 읽는 세계사
(고령의 "다산참외"라고 유명한 품종이 있으나 여기서 다산은 지역명이긴 하다)
16mm 19금 시대극을 준비중인 시나리오 작가라면 상식으로 인식하면 좋겠다.
사극 베드신의 원조는 물레방아간이 아닌 참외밭이다.^^
[참고서적]
과일로 읽는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