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측은지심
시기와 질투의 신들 속에서도 따스한 가슴을 가젔던 신(神)
기독교의 신인 아훼(Yahweh)를 비롯한 수많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들은 하나같이 인간 못지않은 시기와 질투로 가득차 있다.
아훼의 경우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27권의 요한계시록을 보면 당췌 오금이 지릴 정도의 질투의 화신이고,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은 그냥 비속한 인간사를 묘사한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정한 존재인 인간에게 늘 이타적인 신(神)이 있었다.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먼저 생각하는 자 : 예지자) 부터 말해보자.
TITAN(현대 2.5t 화물차의 이름이기도 하며 영문 발음으로 타이탄이라 불리우지만 신화속에선 티탄으로 불린다.) 중 한명으로 우라노스의 아들 제우스와 티탄간의 전쟁에서 제우스의 편에서 싸운다.(프로메테우스는 예지자로 제우스의 승리를 이미 알고 있었다)
제우스의 전쟁 올림푸스 집권 후 지속되는 폭거(강간을 수도없이 하고 옹절한 단죄가 너무 많았다.)에 염증을 느끼던 차 흙으로 인간(신과 금수사이의 존재로 유대교의 인간 창조와 흡사하다.)을 만들기로 한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 창조주로 불리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불을 훔처 인간에게 전해주는 도발을 하게된다.
이에 격분한 제우스가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무한루프)을 내린다.
여기서 불은 인간의 영역밖의 성물로 인식되며 진화론에서 바라볼때 영장류 진화의 시작이 "불"로 시작되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희생은 단순히 창조주로써의 의무감이었을까?
프로메테우스는 예지자이다.
성물을 훔친 대가로 본인에게 닥칠 고해(苦海)를 몰랐을리가 없다.
프로메테우스의 결행은 조건도 없고 지극히 순수한 내리사랑 그리스어로 아가페(αγάπη) 였던 것이다.
다음은 지장보살이다.
불교내 신들 중 염라대왕과 보직은 조금 다르지만 동급내지 상위 계급의 지위에 있는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총 4번의 전생 중 2번째 생에선 인도 바라문의 딸이었는데 부처의 가르침에 귀의했는데,
부처의 가르침을 부정하던 어머니가 죽자 무간지옥(無間地獄 :팔열지옥 가운데 고통이 간극이 없이 계속된다는 지옥)행을 예상하고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힘으로 지옥 여행을 떠난다.
허나 예상과 달리 자신의 불심에 대한 공덕으로 어머니가 천상에 올라간 것을 인지하게 되는데,
이에 지장보살은 집으로 돌아와 "지옥에 빠진 모든 중생이 제도될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地獄未濟 誓不成佛:지옥미제 서불성불)"의 테제를 세운다.
이 때문에 여러 불화에서 다른 성불 보살들과 달리 천관을 쓰지 않은 흔히 삭발한 승려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월 음력 18일을 지장재일로 지키고 있다.
세상사 인간이건 성자이건 신이건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이나 장자크 루소같은 따스한 가슴이 우선이면 좋겠다.
주체가 무엇이건 세상은 여전히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