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이방인 L'Étranger - 알베르 까뮈

홍보살 2025. 2. 5. 14:34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알베르 까뮈의 처녀작으로 1942년 출간되었다.
같은 해 출간된 "시지프 신화"와 더불어 까뮈의 부조리 철학의 대표저서로 유명하다.
참고로 프랑스에서는 생텍줴베리 "어린왕자" 다음으로 많은 판매고를 올린 책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매니아층이 두터운 책이다.

알베르 까뮈 이방인


200페이지가 안되는 짧은 소설로 상황 묘사에 비해 줄거리는 매우 심플하다.
그럼에도 고전의 반열에 오른 혹은 그리 평가받는 서적들은 카테고리를 무시하고 함의를 쉽게 찾기 어렵다.
(물론 나는 저자를 존중하지만 나만의 대화를 즐겨하긴 한다.^^)
 
주인공인 뫼르소의 시점에서 어머니의 죽음과 여자친구 마리와의 섹스 레몽과의 만남과
아랍인 총격살인..
이후 법정에서 벌어지는 과정과 이를 마주하는 뫼르소의 냉소적인 시야를 사형집행 전까지의 시점으로 이루어진다.

너무 간단한가? 그럼에도 모든 인문학 서적과 대화를 진행할때 난 작자의 시점을 우선 샆펴보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
1차 세계대전에 아버지의 참전(1913년 까뮈 출생 - 1914년 아버지 전사)으로 인한 생활고에 폐결핵으로 인한 고통과 사회적 불이익 전시 속 비 이성적 군사재판,
그리고 알베르 까뮈에게 [이방인] 속에서는 니체는 물론이거니와 플라톤의 저서 "소크라테스 변론(명), 크리톤, 파이돈"이 깊게 묻어난다.

사견으로 종합해보면 순탄하지 못했고 일상이 된 생활고 속 분투와 이전 철학자들의 사유가 [이방인]의 자양분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에게 있어 죽음이란 삶과의 표리 관계와 동시에 공존의 관계로 평준화시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갈파를 위한 동인으로 삼은게 아닐까?
 

[이방인] 에서 까뮈의 인간과 자연(시간)에 묘사는 마치 정경(情景:atmosphere)과 풍경(風景:landscape)을 확연하게 구분하 듯 상이하다.
인간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표리적 등치로 허무주의(완서법)적이나 자연에 대해서는 온화하다 못해 현학적이다. 

최소한 나의 전두엽에서 만들어진 피사체속 전경들은  콘트라스트가 높다는 말로 부족했다.
"나는 땀과 함께 태양을 흔들어 털었다. 나는 내가 대낮의 균형과, 내가 행복을 느끼고 있었던 어느 바닷가의 그 특별한 침묵을 깨뜨려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 1부

"하루하루는 지내기에는 물론 길지만, 하도 길게 늘어져서 결국 하루가 다른 하루로 넘쳐 나고 말았다" - 2부


혹여 삶속에서 무언가의 재단을 강요 받는다면 옳고 그름, 높고 낮음이 아니라 그저 다른 것이라는 전제를 기저에 두어야 하고 죽음앞 만인이 평등하듯 인간은 존재 자체로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마지막으로 알베르 까뮈의 행동하는 양심에 대해서도 난 경의를 표한다.
실제 2차대전 종료직전 알베르 까뮈는 대표적인 레지스탕스 일간지(콩바)의 편집장으로 활약한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신채호 선생과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아래는 비록 불가지론자이지만 잠언서 같은 부분을 공유하고자 한다.
야고보서 2장 14~26절

14.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15.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16.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17.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18.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너는 믿음이 있고 나는 행함이 있으니 행함이 없는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 하리라 
19.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20.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 줄을 알고자 하느냐 
21.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바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22.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23.이에 성경에 이른 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이것을 의로 여기셨다는 말씀이 이루어졌고 그는 하나님의 벗이라 칭함을 받았나니 
24.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 
25.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들을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26.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