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 from 이공계의 시야

홍보살 2025. 1. 22. 13:25

이공계가 바라보는 시(詩) 풀이...?  ㅋㅋ

가볍게 읽어주길 바란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사람의 머리와 가슴까지의 30센티밖에 안되는 거리입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하는데 평생이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늘 호수로 떠나는 여행] - 류시화

 

 

시상 속 머리는 냉철한 사고와 분석(로고스)을 담당하는 곳 전두엽 치환하면 적절해 보이고

가슴은 심장(파토스:감성)이라 말하지만 실 공간에서는  인간의 감성과 공감에 가장 중요한 부분 뇌의 변연계에서 담당한다.

특히나 심장은 신체에서 하는일이 없고 근래 심정지 = 죽음 이라는 공식도 뇌의 정지를 죽음으로 보는 시각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트랜드에 무슨~~~~ 말도 안되지 !!

 

둘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시상에서 나오는 30cm이나 실상 전두엽과 변연계는 뇌의 앞부분과 중심부에 각각 위치하니 최대10cm이내라고 보는게 맞다.

 

마지막 구절의 경우

사회학적으로 살펴보면 대표적인 포스트 모더니즘(인간 이성 중심주의에서 벗어난)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2차에 걸친 세계대전을 치른 후 인간의 잔혹성(홀로코스트-히틀러, 킬링필드-폴 포트)을 경험하며 불안정한 이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본격적으로 발전한 시대정신이며 현대의 뇌과학이나 (행동,인지)심리학 발전의 동인이 되기도 한다.

 

이공계의 입장에서 사고의 과정을 뇌의 입장에서 간단하게 도식화해 보면 아래와 같을 것이다.

뇌와 행동 프로세스

 

도식도상 오감에서 수용되어 전달된 정보들이 통합과정에서 가장 복잡하다.

새로운 정보와 과거의 기억을 기반으로 기본적으로 뇌는 빠르게 응대한다.

위험의 신호나 운동과 같은 경우 편도체와 기저핵에 의해 반사적으로 대응한다.

이외 전두엽은 장단기 기억을 바탕으로 깊은 사고에 관여 후 예상범위를 근간으로 피드백을 하게된다.

시문 마지막 글귀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하면 파충류와 달라질게 없는 것이다. ㅋㅋ

그러므로 위의 시를 이공계 입장에서는 반대로 봐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 아닐까 싶다.

근래 진화 심리학에서는 호혜적 진화가 보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저자의 호혜적이며 따스한 가슴으로의 지향성은 뇌 가소성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냉철하게 분류된 전두엽의 배제가 아닌 합리적 정보의 수용으로 전두엽을 가속화 한다면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 역시 선형적으로 가속화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