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존엄의 진화 소년이 온다
홍보살
2025. 1. 9. 13:38
빅토르 프랑클 [죽음의 수용소에서]와 한강 [소년이 온다]에서 찾은 존엄
생존을 위한 무한한 상상력속에 존엄이 자리한다.
과거를 현재로 호출하고 미래와의 연결을 가속화 시킨다.
두 책의 배경은 아우슈비츠와 5.18 광주로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폭거 속 존엄을 모티브로 한다.
문화자본에 대한 사대주의 걷어내고 보면 작가 한강이 빅토르 프랑클 보다 두수는 위의 작가로 보인다.
그녀의 야윈 문장들은 웅장하고 나의 측두엽과 후두엽을 교란시켜 시야를 지배한다.
비인간화(Dehumanization)를 위한 폭거에도 구부러질 수 없는 존엄이 생존을 보장한다.
두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의도는 알고싶지 않다.
나는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샤르트르)" 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살아왔다.
이 두책이 내게 남긴 것은 샤르트르가 말한 존재가 존엄으로 진화한다는 생각이다.
언니를 만나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나는 몰라.
내가 언니에게 등을 돌리던 순간,
심장에 시멘트를 붓듯 언니에 대한 모든 것, 복잡하고 뜨겁고 너덜너덜한 모든 걸 단번에 틀어막으려던 순간
그 순간을 감쪽같이 건드리지 않고 언니를 만날 수 있을까?
- 소년이 온다 1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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