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는 지옥이다"
20세기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폴 사르트르의 [닫힌 방, 악마와 선한 신] 속 구절로 매우 유명한 경구이다.
일반적으로 해석된 부정적인 서술로 보면 인간은 세상속 타자들과의 교감 속에서 살아가며,
모든 타자의 시야속 나의 모습은 타자에 투영된 협소한 정보내에서 규정 모습이라는 것.
즉 나의 단편적인 일부가 타자의 인식속에서 사물화되어 귀결되 버리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곤 한다.
(남이 날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어이상실 ㅎㅎ)
샤르트르의 경구 중 자신의 실존(=존재)이 타자에 의해 규정되어 버리는 본질에 우선한다는 의미로 가장 유명한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와 그 맥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여기서 조금은(?)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다.
불안정한 인간의 뇌의 행동방식에 대한 인지오류(cognitive error)의 최소화를 위해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의 취득으로 보다 호혜적일 수 있다고 본다.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 더 들어가 보자.
인지오류(cognitive error)라는 것은 모든 현상(사건 혹은 맥락)에 대한 해석의 논리적으로 잘못된 추론을 말하며
추론의 의미(이미 알고 있는 또는 확인된 정보로부터 논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행위 또는 과정-위키백과)속 기저가 정보가 되고
IT 기초용어 GIGO(Garbage in, garbage out : "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로 대입해 보면 취득 정보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지오류의 현상의 대표적 양상들을 간단히 서술해 보면
overgeneralization(일반화) : 일부 주관적인 협소한 경험을 기초로 하여 결론을 도출하고 광범위하게 일반화하는 것
all-or-nothing(이분법) : 양극단으로 선택지를 획일화 (선 & 악, 모 & 도)
confirmation bias(확증 편향) : 나의 정보에 수긍되는 정보만을 강화하는 것
devilizing(악마화) : 부분적 특징으로 그 사람을 단정하고 일방적으로 악마와 시키는 것
selective abstraction(선택적 추상화) : 전체적인 내용이나 중요사항을 간과하고 자신의 신념을 건드리는 특정 부분만을 선택하여 해석하는 것
최고의 아카이버로 불리우는 사람에게는 빠른 collection능력으로 보이겠으나 우선 최대한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
협소한 정보는 트루시니스(truthiness:진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처럼 느끼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를 유발한다.
"깊이 간직하고 있는 신념과 충돌하는 사실을 제시하면 사람들은 신념을 바꾸기보다 그 신념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파커 J, 파머
인지오류는 메커니즘 상 부정할 수 없는 뇌의 생존적이며 즉자적 작동방식이다.
편향되지 않은 정보의 습득과 천착하는 습관은 타자에 대한 단순 사물화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내가하면 로맨스요 타인이 하면 불륜이라는 신조어 "내로남불"을 나에게 대입해 보자.
"타자는 지옥" 이기전에 공감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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